수시모집은 수능 점수와 같은 객관적 평가도구 없이 다양한 전형 요소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정시모집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형이 까다로운 편이다. 또 당락을 좌우하는 논술과 면접 준비 뿐만 아니라 학업계획서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작업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 2005학년도 수시모집 1학기에 응시하는 학생들은 6월3일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만큼 수시모집의 특성에 대해 꼼꼼하게 알아두고 대비할 때이다. 수시모집에 관해 수험생이 가장 궁금해 하는 내용들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Q: 각 대학 합격선은 어느 정도인가.
A: 수시모집의 경우 논술 구술 등 개인의 성취도에 대한 평가요소가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 대학의 합격선을 일률적으로 수치화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원 가능권을 파악하는 것은 가능하다. 먼저 자신과 비슷한 내신성적을 가진 전년도 학교 선배들이 어떤 대학에 지원해 합격했는지 사례를 분석한 뒤 이를 바탕으로 지원가능 대학을 골라야 한다.
Q: 학생기록부에 '양'이나 '가'가 있으면 수시지원이 불가능한가.
A: 그렇지 않다. 일반적으로 대학마다 교과성적에 반영하는 교과목을 특정과목으로 제한하고 있다. 예컨대 예체능 과목에서 '가'를 받았더라도 지원 대학이 주요 과목만 교과성적에 반영한다면 전혀 상관이 없다.
Q: 경시대회 수상경력이 도움 되나.
A: 정부기관이나 해당 대학,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주최한 전국 규모의 경시대회 수상경력은 상당한 도움이 된다. 그러나 지역경시대회 수상실적은 성적이 엇비슷한 학생끼리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면 큰 도움이 안 된다.
Q: 봉사활동시간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
A: 봉사활동 우수자 전형 등을 제외할 경우 학년 당 15시간 안팎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학교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과영역을 어떤 방식으로 점수화해 반영하는지 사전에 검토해야 한다. 면접에서 봉사활동에 대해 묻기도 하는 만큼 봉사활동에서 느낀 점을 잘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Q: 적성평가나 논술, 구술로 내신성적의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나.
A: 그렇다. 수시모집은 논술 구술 학업적성검사 등의 전형요소 비중이 크다. 물론 내신으로 1단계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도 있지만, 적성 평가에 대해 자신이 있는 학생이라면 적성평가나 논술, 구술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에 적극 지원하는 것이 좋다.
Q: 재수생도 지원할 수 있나.
A: 대학마다 다르다. 지원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제한된 인원만을 선발하는 곳도 있다. 고교 모든 학기 성적을 반영하는 곳도 있고, 재학생과 똑 같은 조건에서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Q: 2005학년도 수능부터 총점 등급이 없어지면, 최저학력기준은 어떻게 바뀌나.
A: 일반적으로 최상위권 대학들은 두 개 영역에서 2등급 이내를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수시 1학기 모집에서는 최저학력기준이 내신이거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참고로 수시 1학기에서 최저학력기준을 제시한 대학은 여수대(여수), 전북대, 건양대(논산), 대구한의대, 숙명여대, 아주대, 영남신학대(경산), 예원예술대, 한양대(서울, 안산), 한국산업기술대 등 10곳이다.
Q: 2004학년도에 비해 내신 반영과목의 변화가 심한가.
A: 반영과목이 달라지면 수험생이 전년도 선배의 사례를 통해 적정 지원 대학을 분석하기 힘들어진다. 따라서 올해 반영 교과목이나 내신 반영 방식이 바뀌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Q: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써야 하나.
A: 자신의 정체성과 특성, 가치관이 뚜렷하게 나타나야 한다. 객관적인 성장과정에 근거하되 너무 미화하거나 비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장점과 특기 뿐만 아니라 단점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솔직하게 쓰는 것이 좋다.
Q: 수학(학업)계획서는 어떻게 작성해야 하나.
A: 전공 학문 및 학과의 지원 동기를 기술하고, 학업계획을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기술해야 한다. 대학에서 배운 내용을 졸업 후 어떻게 사회활동과 접목시킬 것인가도 담는다.
/김영화기자 yaho@hk.co.kr
도움말:이종서 유니드림 상담실장, 유병화 고려학력평가연구소 평가실장
■실업·특성화高 출신도 4,600명 선발
4년제 대학에 진학하려는 실업계 고교생이라면 2005학년도 수시모집 1학기 특별전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실업계 고교 출신자 전형(정원외)과 특성화고 출신자 전형(정원내)이다. 실업계 고교 출신자 전형은 일반고 출신자를 전형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는 만큼 다른 전형에 비해 합격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정원외 3%로 선발 범위가 좁아 실업계고에 설치된 학과와 동일계열로 인정하는 대학의 모집단위에 한해 지원이 가능하다. 따라서 자신의 고교 전공과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학과 사이의 동일계열 인정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올해 수시 1학기에서는 실업계 고교 출신자 전형으로 33개교에서 1,781명을 선발하고, 대학의 독자적 기준에 의한 특별전형 중 특성화고 출신자 전형으로 29개교에서 2,862명을 뽑는다.
올해 처음 실시되는 전문대 수시모집 1학기 전형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134개 전문대가 총 모집인원의 8.8%인 2만4,000여명을 뽑을 계획이다. 다만 전문대 수시 1학기 모집에 합격한 학생은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전문대 및 4년제 대학 수시 2학기나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으므로 소신 지원해야 한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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