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오전 헌법재판소가 탄핵안 기각 선고를 할 경우 즉시 복권해 공식 집무에 들어가고 15일에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들은 업무에 복귀하는 노 대통령이 처음으로 어떤 화두를 던질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 대통령의 한마디 말에 따라 경제 정책 기조와 정치 전망 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2개월 동안 '연금' 생활을 거친 노 대통령이 과연 야당이나 반대 세력들에게 손을 내미는 국정 운영을 할 것인지, '칼'을 빼들고 고강도 개혁을 추진할 지가 주목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오랜만에 국민 앞에 나타나서 강력한 개혁 추진 등의 입장을 밝혀 특정 세력들과 긴장을 유발할 가능성은 적다"며 "노 대통령은 모든 현안에 균형감을 갖고 유연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노 대통령은 부패 청산 등을 위한 개혁 추진과 상생의 정치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정치 관계법 개정, 시스템 행정을 위한 정부 혁신 등 각종 개혁의 추진 필요성을 거론하면서도 통합과 대화의 정치를 펼치겠다는 생각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문제에서도 시장 개혁 필요성을 거론하면서도 분배와 함께 성장도 중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강력한 경제 개혁 보다는 경제 안정과 민생 살리기에 더 비중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최근 공정거래위와 재계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는 재벌 개혁 쟁점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민생 살리기와 경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경제 기조를 성장 우선으로 택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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