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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식시장/증시 전망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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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식시장/증시 전망 엇갈려

입력
2004.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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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아시아 주식 시장이 폭락한 직후 개장된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의 심리적 지지선인 1만 포인트가 붕괴됐다.세계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우려 속에 고유가, 이라크 사태 등의 불확실성이 세계 증시를 짙은 안개 속으로 밀어넣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주가 하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예단하지 못할 정도라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동시에 "장기적 관점에서 현 장세는 전형적인 조정으로 가격 조정 후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낙관론도 점차 고개를 드는 분위기이다.

이날 다우 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127.32포인트(1.27%) 빠진 9,990.02로 마감됐다. 영업일 기준으로 5일 연속 하락한 것이며, 지난해 12월 10일 이후 5개월만의 초저치이다. 나스닥도 3일째 속락하며 21.89포인트가 내린 1,896.07로 마감, 역시 5개월 반 만의 초저치를 기록했다.

월 스트리트는 금리, 고유가 등의 악재 말고도 올 하반기 불안정한 변수들이 지나치게 많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이라크 포로 학대 파문으로 대변되는 미숙한 미국의 대 이라크 정책 올 11월 미국 대선 반미여론에 따른 미국 기업 실적 악화 미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 등이 투자심리를 꽁꽁 얼어붙게 했다는 것이다.

스펜서 클라크의 수석 전략가인 마이클 쉘던 등은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며 "10일 증시 하락은 투자자들이 향후 6개월 간 이어질 악재에 대해 일찌감치 항복선언을 한 데 따른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현재 미국 주가가 올 1, 2월 고점 대비 5% 하락했지만 10%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서도 금리인상은 경기회복을 입증하는 지표여서 금리조정이 끝나면 증시가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낙관론도 힘을 얻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1994년 미 연방금리가 10개월 간 수직 상승한 직후 증시가 호황에 돌입했던 사례를 상기시켰다. 퍼글리시 앤드 컴퍼니의 조 칼리노프스키 리서치팀장 등은 "고금리는 호황기라는 확실한 증거로 너무 동요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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