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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후순위채 발행 잇달아/금리 높지만, 안전성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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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후순위채 발행 잇달아/금리 높지만, 안전성 유의

입력
2004.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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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서민금융기관인 상호저축은행들이 잇따라 후순위채 판매에 나서거나 판매를 준비중이다. 상호저축은행의 후순위채는 일반 은행 정기예금의 2배 이상에 달하는 고금리로 주목을 끌고 있으나 안전성 등 주의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한국상호저축은행은 지난 3월 후순위채 사모 발행에 이어 19일부터 21일까지 50억원 어치의 후순위채를 일반인 대상으로 선착순 판매한다. 발행금액은 50억원으로 만기는 5년3개월이며 금리는 연 9.0%(3개월 이표채)다. 개인 청약 한도는 1인당 1,000만∼2억원.

전북 전주시의 전일상호저축은행도 연 8.5∼9% 수준의 금리로 후순위채를 사모 형식으로 발행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인수자를 물색중이다. 이 밖에 다른 저축은행들도 선발업체에 자세한 내용을 문의하는 등 후순위채 발행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후순위채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도 높은 금리. 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의 연 4%선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만기가 길기는 하지만 연 9%의 금리는 매력적이다. 이 금리는 또한 연 5.5∼5.8%짜리 은행 후순위채 금리는 물론 연 8% 정도인 하이브리드 채권금리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한국상호저축은행의 경우 3개월마다 금리가 지급되기 때문에 장기 만기에 대한 부담도 적은 편이다. 실제 세금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1억원을 은행 정기예금에 넣으면 연 이자가 400만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저축은행 후순위채는 3개월마다 225만원씩, 연 900만원의 이자가 지급된다. 저축은행으로서도 증자의 경우 지급해야 하는 연 15∼20%의 배당 부담 없이 발행금액 100% 전액이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 비율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역시 남는 장사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후순위채는 말 그대로 발행기관이 파산이나 영업정지를 당했을 때 선순위채권보다 가입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 순서가 나중에 있다. 예금자보호도 되지 않기 때문에 유사시 돈을 떼일 위험성이 있다는 말이다. 또한 무기명 채권이라 세금우대 혜택이 없어 이자 소득 등에 대해 16.5%의 소득세와 주민세를 고스란히 물어야 한다. 만기가 보통 5년 이상이라서 선뜻 가입하기에 부담스러우며 가입 기간 중 시중금리 급등 등 변수가 생길 경우 다른 투자자에 비해 추가수익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만기에 한꺼번에 이자가 지급되는 복리채의 경우 1개월이나 3개월마다 이자가 지급되는 이표채보다 수익은 높지만 5년 이상 동안 이자 수익이 없기 때문에 이자 조건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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