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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사촌 우가이 철식·김 표트르교수/한국외대측 배려로 고국서 8년만에 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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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사촌 우가이 철식·김 표트르교수/한국외대측 배려로 고국서 8년만에 해후

입력
2004.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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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소련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각기 다른 나라로 헤어져 8년간 만나지 못했던 고려인 사촌형제가 국내 한 대학의 학술 발표회에서 해후하게 됐다. 한국외대 역사문화연구소는 "13일 열리는 '전쟁과 해외 한인' 발표회에 사촌형제 사이인 우즈베키스탄 탱크사관학교 우가이 철식(78·역사학) 교수와 러시아학술원 시베리아지부 김 표트르(72·물리학·사진) 교수가 나란히 참가한다"고 10일 밝혔다.고종 사촌지간인 이들의 연락이 끊기게 된 것은 1991년 구 소련이 독립국가연합으로 해체되면서부터.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지역과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 각각 수십년 째 생활하고 있는 우가이 교수와 김 교수는 연방 해체 이후 항공료가 비싸진 데다 지역의 통신 상황이 나빠져 전화나 편지 조차도 제대로 보내기 어려워졌다. 1996년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양측 지인의 장례식장에서 어렵사리 만날 수 있었다.

두 사촌형제가 고국에서 극적으로 만날 수 있게 된 데는 한국외대 사학과 임영상(51) 교수의 역할이 컸다. 임 교수는 지난해 김 교수와 함께 시베리아를 여행하면서 사촌형제간의 사연을 듣게 됐다. 임 교수는 우가이 교수를 이번 발표회에 발표자로 초청했고 더불어 김 교수도 초청,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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