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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원내대표 오늘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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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원내대표 오늘 경선

입력
2004.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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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둔 10일 이해찬, 천정배 두 후보는 합동토론회를 갖고 치열한 막판 득표 전을 벌였다.이날 토론회 정견발표에서 이 후보는 "풍부한 행정경험과 의정경험을 가진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며 "원내대표는 문제를 제기하고 개혁을 선창하는 선수가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수렴, 용해해서 하나로 이끌어가는 연출가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안정감 있는 원내 대표론을 내세웠다. 천 후보는 "총선승리를 안겨준 국민에게 보답하는 길은 개혁밖에 없다"며 "2002년 대선후보 경선 때 노무현 후보캠프 참여 등 내가 선택한 정치행보마다 이 후보는 그 대척점에 있거나 소극적인 입장을 취했다"고 날을 세웠다.

두 후보는 질의 응답 과정에서도 시각 차를 드러냈다. 언론·사법개혁과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 등에 대해 천 후보는 "내 임기인 1년 안에 강력한 개혁을 추진하고 싶다"고 한 반면 이 후보는 "개혁전선을 너무 크게 만들면 지뢰밭이 많아져 전체가 뒤뚱거릴 수 있으므로 선후·완급 조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제정책과 성장·분배론에 있어서도 천 후보는 "경제 개혁도 지속돼야 장기적으로 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분배 문제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 후보는 "경제 살리기의 핵심은 기업이 투자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라며 성장에 무게를 실었다.

당내 계파 정치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천 후보가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부터 계파 정치와 관련된 구습에서 벗어나서 판단하길 바란다"며 재야파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이 후보를 간접 겨냥하기도 했다.

선관위 구성 문제 등을 둘러싼 신경전과 네거티브 공방도 가열됐다. 당초 '일하는 국회 준비위' 산하 운영위원회가 선관위를 맡았으나 천 후보측이 "선관위원이 이 후보 지지세력 일색"이라고 반발, 결국 양측 추천자 3명씩으로 선관위가 재구성 됐다. 또 천 후보측은 "이 후보측이 노심(盧心)을 팔고 다니고, '당권파 견제론'을 부추긴다"고 비난했고, 이 후보측은 "오히려 천 후보가 이 후보를 '현실안주세력'이라고 비판하는 등 네거티브 공세를 폈다"고 주장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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