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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심리적 공황"/"주가 700線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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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심리적 공황"/"주가 700線도 불안"

입력
2004.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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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으나 희망은 없었다. 700선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아시아 증시가 '블랙먼데이'에 휩싸인 10일은 향후 증시에 대한 가녀린 기대감마저 형편없이 무너진 하루였다. 기술적 반등을 얘기하던 목소리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속수무책으로 쌓이는 매물 속에 일부 개인 등이 저가 매수에 나서기도 했으나 무너지는 시장을 붙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중국쇼크'에 이어 국제 유가 급등, 미국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등 해외 대형 악재가 겹겹이 에워싼 상황에서 아시아 각국 증시와 동반 위축세를 보이는 국내 증시의 반등은 점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지난 주말 강보합을 기록하면서 급락세를 탈피하는 듯했던 종합주가지수는 이날 폭락세로 반전돼 790선까지 후퇴하면서 2002년 6월26일 54.05 포인트가 빠진 이래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고, 코스닥지수 하락 폭은 지난 2002년 7월22일의 38.6 포인트 이후 최대였다. 삼성전자는 5.74%가 떨어진 50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쳐 50만원대에 겨우 턱걸이하는 등 시가총액 대형주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져 주가 하락을 주도했으며,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거의 전 업종이 하락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기술적으로 충분한 가격 조정을 받은 수준이지만 몇 가지 해외 악재와 불확실성으로 인해 반등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우리증권 신성호 이사도 "실제 경제 상황보다 증시가 다소 과민하게 반응해 투매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이 몇 차례 더 반복되면 경제 상황과 상관 없이 심리적 요인으로 폭락 장세가 또 연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0 거래일 만에 146 포인트나 밀린 종합주가지수. 그러나 이제 바닥의 깊이는 확산되는 비관론 만큼이나 멀어지고 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이번 주에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이 예정돼 있어 대외적인 악재에 국내 불안 요소를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이사는 "신흥시장으로 유입된 해외 펀드의 청산이 지속되면서 하반기 700선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는 우울한 전망을 내렸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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