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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4인방-최병렬,홍사덕,조순형,유용태-헌재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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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4인방-최병렬,홍사덕,조순형,유용태-헌재에 촉각

입력
2004.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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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이 임박한 지금, 탄핵소추에 앞장섰던 과거 야당 지도부 4인방은 어디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한나라당 최병렬 전대표는 10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의 짐을 정리한 뒤 마포에 새로 마련한 오피스텔로 이사했다. 일각에서는 "최 전대표가 향후 재·보선을 통한 재기를 노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측근들은 "그게 어디 쉽겠느냐"는 반응이다. 탄핵 책임론과 당내 역학구도 변화가 장애물이 될 것이란 인식이다. 한 측근은 "최 전대표는 착잡한 심경으로 헌재의 결정을 지켜볼 것"이라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할 말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홍사덕 전 총무는 지난달 28일 고 유진산 선생 30주기 추모식에 잠시 얼굴을 드러냈을 뿐 공식석상에 일절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그를 만난 한 인사는 "당분간 여의도와는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밝힌 채 독서로 소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인사는 "홍 전총무도 탄핵소추에 총대를 맨 만큼 헌재 심판의 결과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조순형 전대표는 총선 이후 줄곧 연락두절 상태다. 보좌진조차 연락이 안될 뿐 아니라 자택 전화도 '먹통'이다. 한 당직자는 "부인과 함께 여행을 갔다는 소리만 들었다"며 "정계은퇴 선언만 하지 않았지 사실상 정계를 떠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유용태 전총무도 잠행 중인 가운데 20여년간 운영해 온 노동상담소 운영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은 그러나 "국민의 대의 기관인 국회가 헌법이 정한 적법한 절차에 따라 탄핵안을 가결시킨 것이라는 소신은 여전한 것 같다"고 전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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