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개국에서 1,300만대가 판매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링카 혼다 어코드의 국내 판매가가 3,390만∼3,890만원으로 결정됐다. 이러한 혼다의 파격적인 가격 정책은 수입차 시장 뿐 아니라 국산 자동차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혼다코리아는 1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어코드 발표 및 사업설명회'를 갖고 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행사장엔 혼다 본사 후쿠이 다케오 사장(CEO)을 비롯 임원진이 대거 참석했다. 혼다코리아 정우영 사장은 "20일 서울 청담동에 400평 규모의 전시장 1호점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4개 전시장을 열어 모두 800대의 어코드를 판매할 것"이라며 "10월에는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CRV도 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혼다코리아는 수입차가 주로 고급차 시장을 겨냥, 가격대가 높았던 것과 달리 386세대를 타깃으로 삼고 가격도 어코드 3.0 V6 VTEC(3,000㏄)의 경우 3,890만원, 어코드 2.4 i-VTEC(2,400㏄)은 3,390만원으로 책정, 현대차 등 국산 메이커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는 그랜저 XG S25 고급형(2,500㏄)이 2,918만원, 그랜저 XG S30 슈퍼형(3,000㏄)이 3,174만원이고 에쿠스 GS300(3,000㏄)가 4,309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국산차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배기량이 비슷한 벤츠 E240(2,597㏄)이 8,040만원, E320(3,199㏄)이 9,09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소비자들에게 크게 호소할 수 있는 가격대다. 업계에선 포드의 토러스3.0(3,000㏄, 3,900만원), 크라이슬러의 PT크루저(2,500㏄, 2970만원)가 직접적인 경쟁 모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도요타가 수입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혼다의 입성과 올해 말 및 내년초로 예상되는 닛산의 한국 상륙으로 일본차의 한국 시장 공략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