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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영화가 있어서 5월은 더 향기롭다/'시네필의 향연'-오즈 야스지로 탄생 100주년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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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영화가 있어서 5월은 더 향기롭다/'시네필의 향연'-오즈 야스지로 탄생 100주년展

입력
2004.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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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고전영화의 향연이 펼쳐지는 달이다. 일본의 오즈 야스지로를 비롯, 프랑스의 장 르누와르, 미국의 하워드 혹스 등 영화사에 길이 빛나는 거장의 작품이 관객을 찾아간다. 한 세기를 풍미한 미남 배우 알랭 들롱의 '태양은 가득히', 올드 팬의 향수를 자극할 '쉘부르의 우산'도 볼 수 있다. 오즈 야스지로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은 23일까지 시네마테크 부산과 28일∼6월10일 서울 하이퍼텍 나다에서 열리며, '태양은 가득히' 등 14편의 고전은 '시네필의 향연'이라는 주제로 11일부터 19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 올드무비 14편 '시네필의 향연'

'시네필의 향연'은 영화광과 올드팬을 두루 만족시킬 작품을 마련했다. 인상파 화가 르누아르의 아들로 심도 있는 카메라 포커스로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보여준 장 르누아르의 걸작 '시골에서의 하루', 하워드 혹스와 빈센트 미넬리의 즐거운 코미디와 뮤지컬, 프랑스 르네 클레망 감독의 '태양은 가득히'와 자크 드미의 '쉘부르의 우산', 그리고 일본 이마무라 쇼헤이의 전반기 대표작 '복수는 나의 것',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매혹적인 작품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등 작품 14편의 색깔이 모두 개성있다.

특히 부잣집 친구를 죽인 뒤 친구 행세를 하며 가짜의 삶을 진실되게 살려고 노력하는 알랭 들롱의 허망한 청춘을 그린 '태양은 가득히', 우산가게 딸인 카트린 드뇌브와 자동차 수리공 카스텔 누오보의 사랑과 가슴 저리는 재회를 그린 '쉘부르의 우산'은 영화관에서 만나기 좀처럼 어려운 작품이다. www.cinematheque.seoul.kr

● 오즈 야스지로 탄생 100주년展

오즈 야스지로(小津安二郞·1903∼63)는 지극히 일본적인 아름다움으로 세계 영화 팬을 감동시킨 거장 중의 거장. 대표작 '도쿄 이야기'(1953년)는 영화 100년 역사에서 '시민 케인' 등과 함께 최고의 작품으로 늘 첫 손가락에 꼽힌다. 보편적인 드라마 속에 일본을 담은 구로사와 아키라와 달리 오즈 야스지로는 담담한 일본차(茶) 맛을 연상시키는 일본적 미학으로 일관했다.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희로애락을 담은 그의 영화는 한 치의 과장도 없이 무덤덤하게 일상을 잡아내지만, 그 속에 같이 딸려오는 서늘한 감동은 서구의 기라성 같은 영화 감독과 숱한 영화팬을 매료시켰다. 빔 벤더스 같은 이는 '도쿄가'(1984년)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오즈에게 헌정했을 정도다.

1932년 '태어나기는 했지만'이란 작품으로 자신의 재능을 알린 오즈는 '늦봄'(1949년), '초여름'(1951년) 등 사계절에 인생을 비유한 작품들로 절정기를 맞았다. 전후 일본의 소시민 가족을 카메라 한 편에 담고, 그들이 살아가고 다투는 빈 틈을 카메라 한 편에 담은 그의 영화들은 가족과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감동을 안긴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태어나기는 했지만'을 비롯해 '늦봄''동경 이야기''꽁치의 맛' 등 그의 작품 63편 가운데 대표작 17편을 추려 상영한다. (051)742-5377, (02)3672-0181

/이종도기자 ec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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