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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롭 울트라 최종/최종일 6언더 폭발…박세리,9개월만에 정상등극-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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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롭 울트라 최종/최종일 6언더 폭발…박세리,9개월만에 정상등극-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 획득

입력
2004.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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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에 4타차 공동 6위. 10일(한국시각) 미켈롭울트라오픈(총상금 22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챔피언조에 앞서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설 때만해도 박세리(27·CJ)가 우승컵을 안게 되는 장면을 떠올린 이는 많지 않았다. 공동 선두인 크리스티 커(미국)의 무서운 상승세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생애 첫 승을 향한 집념에 비해 올 시즌 박세리의 막판 뚝심이 예전만 못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2번홀(파3)에서 10m 짜리 롱 버디 퍼트가 홀에 빨려 들어가면서 박세리의 '역전 마법'이 시작됐다. 통산 22승 중 10번을 역전승으로 이끌어낼 만큼 최종라운드가 열리는 일요일에 유독 강한 면모를 과시해 온 박세리였다.

박세리는 3번홀(파5)에서 5.4m 버디 퍼트를 떨군 데 이어 5번홀(파3)에서 7.6m 버디를 낚으면서 선두권에 바짝 다가섰다. 6번홀(파4) 보기로 잠시 주춤했던 박세리는 또 다시 8번홀(파4) 6.7m 버디와 9번홀(파4) 1m 버디를 잇따라 뽑아내며 순식간에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한번 탄력을 받기 시작한 박세리의 샷은 후반 들어서도 멈출 줄을 몰랐다. 11번홀(파4)과 14번홀(파4), 15번홀(파5)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은 뒤 박세리가 처음 리더보드를 쳐다본 순간 추격자들은 이미 3타차로 멀어져 있었다. 결국 박세리는 6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합계 9언더파로 9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며 올 시즌 첫 승과 명예의 전당 입회 요건을 채우는 두배의 기쁨을 맛봤다.

버디와 보기를 4개씩 주고 받으며 1타도 줄이지 못해 준우승(7언더파)에 그치면서 다 잡았던 첫 승의 꿈을 박세리에게 빼앗긴 오초아는 18번홀 그린에서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시즌 2승을 바라보던 커는 4오버파로 무너지면서 공동 6위(3언더파)에 만족해야 했다.

4타차 역전 우승(9언더파)은 브리티시여자오픈(2001년)과 맥도널드챔피언십(2002년)에 이어 이번이 개인 통산 세 번째. 외신들은 박세리가 또 다시 '일요일 대공세(Sunday Charge)'를 펼쳐 시즌 첫 승을 따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박세리는 이번 우승으로 생애 최다인 33만 달러의 상금을 챙기며 상금왕 경쟁(3위· 47만7,886달러)에 본격 뛰어들었다.

한편 한희원(26·휠라코리아)은 5언더파의 맹타를 휘둘러 합계 공동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고 김미현(27·KTF)도 2타를 줄여 공동 6위를 차지, 올해 5경기 연속 '톱10'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1타를 잃은 미셸 위(15·위성미)는 박지은(25·나이키골프)과 함께 합계 이븐파 284타, 공동12위를 차지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박세리 오늘 오후 귀국

박세리(27·CJ)가 11일 오후 4시55분 귀국한다. 박세리는 박지은(25·나이키골프), 안시현(20·엘로드)과 함께 오는 14일부터 88골프장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 MBC-X캔버스여자오픈에 출전한다.

■ 명예의 전당/ LPGA무대 10년이상활동 포인트 27점 얻어야 입회

모든 골퍼들이 꿈꾸는 명예의 전당에는 1951년부터 53년 동안 낸시 로페스, 베시 킹, 줄리 잉스터, 아니카 소렌스탐 등 당대를 풍미한 최고골퍼 22명만이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안았다. 그만큼 헌액 조건이 까다롭다. LPGA 무대에서 10년 이상을 뛰면서 포인트 27점을 채워야 한다. 일반 대회는 1점, 메이저 대회 우승자에게는 2점이 주어진다. 이와 함께 베어트로피(최저타상)와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해도 각 1점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일반대회만 27번 우승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헌액 포인트에는 메이저대회 우승을 비롯해 베어트로피와 올해의 선수상 중 하나를 따낸 경력이 포함돼야 한다. 지난해 베어트로피와 일반대회 17승, 메이저대회 4승으로 26점을 쌓은 박세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전설의 성소(聖所)'로 가는 마지막 계단을 넘어섰다.

/김병주기자

■박세리 인터뷰

"꿈이 이루어졌다(Dream comes true)."

LPGA 투어 미켈롭울트라오픈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한 박세리(27·CJ)는 경기가 끝난 뒤 가진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7년 만에 이룬 '아메리칸드림'에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생애 최고의 날을 맞았다"는 박세리는 그러나 "다음 목표인 커리어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 계속 전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종일 65타의 엄청난 스코어를 내 역전우승을 달성했다. 소감은.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다. 명예의 전당 입회 포인트를 채워 내 꿈을 이룬 점이 특별하다. 또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7년간 부단히 애를 써왔고 특히 어머니의 날에 어머니가 함께 와 오늘 우승이 더 특별하다. 5월9일 일요일은 내 생애 최고의 날이다."

-이번 주 경기를 평가한다면.

"아주 잘한 것 같다. 특히 마무리가 좋았다. 연습할 때나 경기할 때나 견고한 스윙을 했지만 올 시즌 후반 스코어는 좋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그간의 부진을 떨친 것 같아 기분이 아주 좋다."

-어머니가 힘이 되었나.

"물론이다. 오늘 어머니는 '파나 버디를 기록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의 플레이를 하고 한국에 돌아가 아빠와 편하게 쉬자'며 긴장을 풀어주셨다."

-역전 우승이 더 체질에 맞나. 언제 자신이 선두가 됐다는 것을 알았는가.

"전에 역전 우승을 자주 했지만 의도한 것은 아니다. 16번홀에서 처음 스코어보드를 보고 선두라는 사실을 알았다."

-65타 혹은 66타를 쳐야 하는 상황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나.

"물론 쉽지 않은 일이었다. 특히 2, 3라운드를 잘 쳤는데도 스코어가 나지 않았고, 여러 번 샷 실수를 했던 탓에 부담이 컸고 위축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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