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통령 선거가 10일 오전 7시부터 필리핀 전역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부통령과 224명의 상·하원 의원 및 1만7,000명의 지방 공무원들도 선출한다.선거는 경제난과 과격 이슬람 무장조직 등에 의한 테러 위협설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5명의 대통령 후보 가운데 글로리아 아로요(57·여) 현 대통령과 영화배우 출신인 페르디난도 포 2세(64)의 2파전으로 치러진 이번 선거의 최종 승자는 향후 6년 동안 필리핀 국정을 이끌게 된다.
선거 결과는 10일 밤 늦게, 또는 11일 오전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직전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권 후보인 아로요가 전체 응답자 가운데 37%의 지지를 획득, 30%에 머문 포 후보보다 7%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나 당선이 유력시된다고 관측통들은 전했다.
미 조지타운대 경제학 박사 출신인 아로요는 다양한 국정경험을 내세우며 시급한 경제난 해결과 정치개혁, 국민화해 등을 강조했고 고등학교 중퇴학력의 포 후보는 일자리 창출 및 부의 배분, 행정개혁 등을 주장해왔다.
선거에 앞서 9일 마닐라 외곽 카루칸에서 시장후보 본부에 수류탄이 투척돼 2명이 숨지는 등 투표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선거폭력 사태로 최소 10명이 사망했다고 관리들이 전했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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