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이는 이젠 내가 닿을 수 없는 너무나 먼 곳에 있습니다."10년째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사진) 여사가 8일 줄기세포 연구 허용을 미국 정부에 간절히 호소했다.
그는 이날 미 로스앤젤레스에서 청소년 당뇨연구재단 행사에 참석해 "줄기 세포 연구는 난치병 환자 가족들의 희망"이라며 이같이 호소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현재 말하지도 걷지도 못하며 2년 전부터는 53년을 함께 산 낸시 여사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다. 낸시 여사는 "다른 난치병 환자 가족들이 나 같은 고통을 겪지 않도록 무엇이든 하겠다"고 다짐했다.
인간 배아(胚芽)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는 모든 종류의 세포로 분화, 대체용 장기나 조직 등을 생산할 수 있어 여러 난치병 치료의 돌파구로 여겨진다. 그러나 인간 배아 이용에 대한 도덕적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고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2001년 의학 연구용 인간 배아 복제를 금지했다.
이날 행사에는 낸시 여사를 지지하는 제랄드 포드, 지미 카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편지가 낭독됐다. 파킨슨병으로 투병 중인 영화배우 마이클 J. 폭스, TV 토크쇼 진행자 래리 킹, 영화 배우 해리슨 포드, 더스틴 호프만 등도 참석해 줄기 세포 연구를 위한 기금을 모았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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