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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국회 신인열전]<9>한나라당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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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국회 신인열전]<9>한나라당 김희정

입력
2004.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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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 신데델라, 최연소, 미혼….' 한나라당 김희정 당선자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 네 가지다. 그는 "이름 앞에 항상 따라 붙는 '당 사무처 출신으로 공개 면접토론회에서 현역의원을 꺾는 파란을 일으킨 뒤 공천을 받아 우리당의 노혜경 시인과 '여―여 대결'에서 승리한 17대 국회 최연소 당선자이자 헌정 사상 최연소 여자 당선자'라는 긴 수식어를 이제는 제발 떼 달라"고 말한다.대신 '준비된 국회의원'이라고 불러 달라고 당돌하게 요구한다. 초등학교 때 '정의로운 정치인'이 되겠다고 결심한 뒤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1995년 신한국당 공채 4기로 정당생활을 시작하는 등 '국회의원 되기 프로젝트'를 20여년 간 착착 진행해 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대학교 때부터 정리한 '금배지를 달면 꼭 해야 할 일'이라는 목록도 내 보인다.

김 당선자는 "나는 바닥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기존 명망가 위주의 기획 공천으로 들어 온 여성 의원들처럼 '모셔와 준' 분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 당당히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는다.

부산디지털대학교 김민식(60) 총장의 2남2녀 중 맏이인 그는 "남자친구가 있냐"는 물음에 "가능성 있는 남자는 많다"고 웃으면서 "여러 가지 기록에 의정활동을 하면서 결혼한 최초의 여성 의원이라는 기록을 보태고 싶다"고 말한다. 김 당선자는 "결혼과 출산, 육아, 재테크 등 국민의 기쁨과 애환을 함께 겪으면서 가려운 데를 긁어 주는 친근한 정치인이 되겠다"는 게 꿈이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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