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공자가 춤으로 되살아난다. 임학선 성균관대 무용과 교수가 공자의 삶을 90분 짜리 춤 '공자'로 만들어 20, 21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린다."7년 전부터 작품을 구상하고 자료를 모았는데, 그 과정에서 성인군자로만 여겨졌던 공자에게서 아주 열정적으로 살았던 순수한 인간의 모습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공자는 위나라 왕비 남자(南子) 부인의 유혹을 받았고, 아들과 가장 아끼던 제자의 죽음에 통곡하는가 하면, 어지러운 세상에 절망한 나머지 '하늘이 나를 버리는구나' 하고 절규하기도 했지요."
이 작품은 공자의 삶을 탄생, 학문, 고난, 임종의 4개 장에 담고 각 장의 끝을 공자에게 제사를 올릴 때 추는 문묘일무로 마무리한다. 임학선 교수는 "여기서 일무는 공자를 바라보는 현대인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으로, 1500년대 중국의 옛 문헌인 '궐리지' '남옹지' 등에서 문묘 일무의 춤사위 원형을 찾아내 복원하고 응용해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음악은 문묘제례악과 수제천 등 전통음악 외에 창작 국악관현악(작곡 신혜영 춘천교대 교수), 가수 이상은의 대중가요 '공무도하가' 를 두루 사용, 전통과 현대를 아우른다.
이 작품은 지난 해 가을 공자의 고향인 중국 산둥성 취푸(曲阜)의 국제공자문화절에 초청 받아 일부를 선보인 바 있으며, 완성된 전체가 올 가을 다시 한 번 그곳 공자묘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성균관대 무용과 출신들로 이뤄진 무용단 '임학선 댄스 위'가 준비하는 이번 무대에는 60여 명이 출연한다. (02)760―1038
/오미환기자 mhoh@hk.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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