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 입을 떡 벌린 악어 앞에서 살려고 발버둥을 치는 기분이었다."9일(한국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골프장 리버코스(파71·6,28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켈롭울트라오픈(총상금 220만달러) 3일째 경기를 마치고 나온 미셸 위(15·위성미)가 혀를 내두르며 한 말이다.
전날 투어 17년 무관의 무명 킴 윌리엄스(41·미국)에게 코스레코드(8언더파)를 허용한 것에 심술이 난 것일까. 이날 코스를 휘돌아나가는 제임스강에서 불어오는 변화무쌍한 회오리바람에 본선 진출 선수 중 5명 만이 언더파 성적을 냈다. 2오버파를 친 투어 2년차 김초롱(20·크리스티나 김)은 합계 5언더파 208타로 공동 선두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크리스티 커(미국)에 2타 뒤진 3위에 랭크됐다.
버디 5개,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 등을 묶어 2타를 줄이면서 언더파 대열에 낀 박세리(27·CJ)에게도 역전 우승의 희망은 충분히 남아있다. 3언더파 공동 6위로 선두그룹과 4타차.
이날 악천후의 최대 희생자는 첫날 선두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공동 2위를 지켰던 강수연(28·아스트라)이었다. 강수연은 5오버파 76타로 뒷걸음질치면서 2언더파 공동 9위로 사실상 첫 우승의 꿈을 접었다.
전날 3언더파를 기록했던 미셸 위는 이날 보기 4개(버디 2개)의 실수로 2타를 까먹기는 했지만 김미현(27·KTF), 이정연(25·한국타이어)과 함께 1언더파 공동 16위에 오르면서 올 시즌 2번째 톱 10을 바라보게 됐다. 1오버파를 친 박지은(25·나이키골프)은 공동 21위(이븐파)에 머물러 타이틀 방어가 힘겨워졌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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