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선발의 햇살이 보인다.''서니' 김선우(27·몬트리올 엑스포스·사진)가 코리안 빅리거 중 가장 먼저 2승 고지에 오르면서 꼴찌 몬트리올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김선우는 8일(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7개와 볼넷 4개를 내줬지만 노련한 위기관리능력으로 1실점(방어율 1.24)으로 틀어막으면서 팀의 기분좋은 2연승을 이끌었다.
뭐가 달라졌나
이날 경기에서 김선우는 본격적인 선발 성공시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묵직하고 날카로운 직구로 무장한 김선우의 올 시즌 주무기는 슬라이더와 다양한 체인지업. 이날 볼넷을 4개나 내줄 만큼 제구력에 애를 먹은 김선우는 매회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고비 때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의 허를 찌르면서 땅볼과 헛스윙을 유도, 병살타 2개와 탈삼진 4개로 위기를 탈출했다. 이날 김선우는 장타로 연결되기 십상인 플라이볼은 2개에 그친 반면 땅볼은 11개나 이끌어낼 만큼 예리한 볼 끝으로 세인트루이스 강타선의 방망이를 비켜갔다.
1점대 방어율이 보증수표
부상자명단에 오른 몬트리올 선발 토니 아마스 주니어가 이달 말 복귀한 이후 김선우의 거취가 관심거리다. 현재 선발 로테이션은 에이스 리반 에르난데스에 이어 자크 데이, 오카모도 도모카즈, 클라우디오 바르가스, 존 패터슨, 그리고 김선우로 짜여져 있다. 이 중 붙박이 선발투수는 2승2패를 거두고 있는 에르난데스와 2승3패의 데이 정도.
아마스 주니어가 돌아오면 에르난데스와 데이를 제외하고 남은 4명의 투수가 3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한다. 2연속 선발승에 1점대 방어율을 자랑하는 김선우가 일단 유리한 입장. 바르가스는 방어율이 5.22나 되고 첫 승 이후 2연속 패배를 당한 패터슨과 5연패 끝에 9일 첫 승을 따낸 일본투수 오카모도의 방어율도 각각 3.57과 3.93으로 김선우와 비교가 안된다. 1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호투한다면 규정이닝을 채우면서 메이저리그 방어율 1위에 등극하는 것은 물론 풀타임 선발의 꿈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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