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주전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을 때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장미빛 희망으로 가득했지만, 요 며칠은 장기적인 전망까지도 암울해지면서 조정의 골이 깊어가고 있다. 누군가가 주식 시장을 두고 사춘기 소녀의 마음에 비유했듯이, 시장은 이처럼 변덕이 심하고 하루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가치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주식시장을 공포와 탐욕으로 점철된 곳이라고 했다. 한때는 상한가에 모두가 사자고 달려들던 인기 주식도 하루 아침에 내팽개쳐치고 모두가 팔지 못해 안달하는 곳이 바로 주식시장인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기업도 그대로이고 기업에 속한 임직원들 역시 아무일 없다는 듯이 하루하루를 묵묵히 일하고 있는 회사지만 주주라는 사람들이 모인 주식시장에서는 조그만 뉴스에도 세상이 다 바뀌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하루에도 몇 번씩 주식을 사고파는 행위를 반복하는 곳이 바로 주식시장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익히 배워서 알고 있듯이, 좋은 회사들은 결국에 시장전체보다 월등한 실적을 보여주며 주주들에게는 큰 이득을 안겨주게 마련이다.
따라서 이런 주식들이 폭락하여 내가 생각하는 가치이상으로 떨어지고 있다면 공포를 이기고 매수하는 것이 투자의 정석이고 논리적으로도 타당한 것이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투자철학은 어떤 주식에 대한 평가가 가장 비관적일 때 매수하고 가장 낙관적일 때 매도한다는 것이었다.
모두가 시장에서 탈출하는 아비규환의 상황에서 담담하게 저평가 된 주식을 사모을 수 있는 사람, 사상 최고가를 갱신하며 모두가 장미빛 희망을 이야기 할 때 과감하게 자신의 몫을 챙기고 남에게 주식을 넘겨줄 수 있는 사람들이 결국에는 오늘날의 전설적인 투자자로 남아왔다.
추세에 순응하기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과 같이 손실을 무릅쓰고서라도 보유한 주식을 팔고 난후 다음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느냐, 아니면 소위 말하는 역발상 투자원칙에 따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은 기업의 주식을 싼값에 사서 모으느냐는 전적으로 개개인의 판단에 달려있다.
하지만 "대중이 가는 뒤안길에 꽃길이 있다"는 증시격언을 다시 한번 새겨볼 때가 바로 요즘의 주식시장이 아닌가 한다.
장인환/KTB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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