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이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43)와의 끈끈한 우정을 다시 한번 과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8일 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카스트로 대통령은 최근 심폐질환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 마라도나에게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면 아르헨티나에 비행기를 보내 데려오겠다"고 제안했다. 지난달 매우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12일 만에 퇴원했던 마라도나는 병세가 악화돼 지난 6일부터 또 다시 병원신세를 지고 있다. 카스트로 대통령은 전에도 쿠바에서 약물치료를 받은 바 있는 마라도나가 심신의 안정을 위해 쿠바에서 요양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 이같이 제안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마라도나는 오래 전부터 미국으로부터 제재와 따돌림을 받아왔던 쿠바를 옹호함으로써 카스트로와의 우정이 싹 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3년에는 마라도나가 미국의 경제봉쇄 조치 해제를 촉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해 화제가 됐는데, 이때 카스트로는 "마라도나는 훌륭한 운동선수이자 위대한 인간이기도 하다"며 최대의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현재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병원에 재입원중인 마라도나는 중환자실에 있지만 상태가 그리 위중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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