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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효자' 반도체·디스플레이 해외소송 '홍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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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효자' 반도체·디스플레이 해외소송 '홍역'

입력
2004.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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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요 수출품목이자 세계 1위 품목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이 해외 경쟁업체나 기관의 법정 소송과 유수 시장조사기관의 경고성 발언 등으로 시름에 빠져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반도체 설계업체 램버스는 최근 자사의 기술채택을 막기 위해 불법 담합을 하고 있다며 하이닉스 반도체 등 4개 반도체 업체를 상대로 10억달러 이상의 손해 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위스콘신대학도 최근 삼성전자를 상대로 반도체 제조에 이용하는 공정 관련 특허에 대한 로열티 지급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위스콘신대학 특허권을 관장하는 위스콘신 동문연구재단은 삼성전자가 전도성 금속이 반도체 제조에 사용하는 실리콘으로 섞여 들어가는 것을 막는 특허기술을 침해했다며 삼성전자가 해당 특허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적절한 로열티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과 액정화면장치(LCD) 등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비슷한 분쟁 등으로 국내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본 후지쓰는 지난달 초 삼성SDI를 상대로 PDP기본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도쿄 지방법원에 PDP 수입 및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에는 삼성SDI와 삼성 일렉트로닉스 아메리카 등 3개사를 상대로 수입·판매금지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최근 "양사간 분쟁이 법정에서 계속된다면 해결에 수개월 또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PDP시장이 급속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SDI의 일본 수출길이 계속 막힌다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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