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로 온다는 설동일씨는 어떤 사람이야?"이호철 전 비서관의 사퇴로 공석이 된 민정비서관에 설동일(48·사진) 부산민주공원 관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자 설씨의 이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설씨가 이 전비서관과 함께 '투톱'을 이뤄 노무현 대통령과 가까운 '부산 민주화운동 사단'을 이끌어온 핵심인사이지만 중앙 정치권에는 거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1980년대 야인 시절에 틈만 나면 부산의 뒷골목 식당 등에서 송기인 신부, 설씨, 이 전 비서관, 민청학련 사건 관련자 김재규씨, 부산대 약대 출신인 장상훈씨 등과 함께 시국 문제를 토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농대 75학번인 설씨는 1978년 강제 휴학 조치를 당하자 고향인 부산에 내려가 이호철 전 비서관 등과 함께 민주화운동 조직을 만들었다.
이들은 81년 부림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게 되는데 당시 무료변론을 맡게 된 노 대통령과 인연을 맺게 됐다.
설 씨는 형기를 마친 뒤 노동운동 단체인 '노동자를 위한 연대'를 만들어 사무처장을 맡았고 문재인 전 민정수석은 이 단체의 후견인 역할을 해왔다.
설 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대통령의 업무 복귀 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내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나는 민주공원 관리를 충실히 할 뿐이며 현재 다른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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