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대학들이 수시 1학기 모집에서 다단계 전형을 실시한다. 즉, 1단계 전형에서 내신성적으로 2∼3배수의 학생을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논술과 면접, 학업적성시험 등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내신성적은 이미 결정 된 상황인 만큼, 논술과 심층면접을 철저히 준비하는 게 당락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논술에서 영어지문을 제시하는 경우가 일반화하는 추세여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논술고사 대비
논술은 장기간의 독서와 글쓰기 훈련이 뒷받침돼야 한다. 시사 위주로 모범답안을 만들어 대비하기 보다는 주어진 글을 이해하는 능력과 논제를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특히 영어지문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여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수적이다. 논술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출제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급선무이다. 문제를 잘못 파악해 엉뚱한 논지를 전개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또 서론 본론 결론을 갖춘 논리적인 글쓰기 못지않게 중요한 게 창의성이다. 최근 서울대의 논술 모의고사 분석결과에서도 학생들의 글쓰기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 창의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창의성은 단시간에 해결될 성질이 아니다. 따라서 장기간의 독서와 깊은 사색, 꾸준한 글씨기 연습이 필수적이다. 평소 자신의 생각을 메모 형식으로 자주 정리해보고, 특정 주제에 대해 친구들과 토론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심층면접 대비
수시 1학기 전형에서는 심층면접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20∼30% 가량의 학생들이 2단계 전형에서 당락이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
심층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우선 영어지문 제시에 대비해야 한다. 지난해의 경우 지문의 핵심 주제를 묻는 단순한 형태에서부터 지문에서 제시된 사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 시사와 관련된 지문 등 다양한 내용이 출제됐다. 면접장에 입실하기 전에 10분 정도 지문을 읽어보게 한 후 그와 관련된 질문을 2∼4개 묻는 형식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영자신문이나 시사주간지, 인문 사회 자연과학 분야의 전문서적 등 다양한 지문을 접해 빠른 시간 안에 독해를 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둘째, 시사문제를 꼼꼼히 정리해둬야 한다. 올해에는 대통령 탄핵에 관한 찬반 논쟁, 이라크 파병을 둘러싼 진보와 보수의 갈등, 17대 총선과정에서 드러난 정치개혁 열풍, 사교육비 경감대책의 실효성 논란, 진보 세력인 민주노동당의 제도권 진입 등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가 되는 사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 셋째, 예상 질문을 미리 정리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대학마다 반영비율이나 면접방법, 평가내용 등이 조금씩 차이가 나는 만큼, 지원대학의 홈페이지를 통해 면접방법이나 경향, 기출문제 등을 꼼꼼히 점검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지난해 일부 대학은 주제를 제시하거나 지문을 읽게 한 후 집단토론을 시키는 방식을 도입했다. 사고의 우열이나 논리성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면접 방식이므로 평소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고 조리있게 설명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노력하자.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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