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주권이 이양되는 다음달 30일 이후의 임시정부는 이라크 정치세력에 '상당한' 역할이 주어지도록 구성돼야 한다는 방향으로 미국 정부의 입장이 바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비정치적인 기술관료들과 정치인들이 각각 임시정부의 양축을 맡도록하는 구상이 논의되고 있다"며 "특히 사담 후세인 정권 이전 외무장관을 역임했던 친미 인사인 아드난 파차치와 시아파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 시스타니의 정치단체가 임시정부에 참여할 주요 정치세력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불과 2주전까지 임시정부에 정치색을 배제해야 한다는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특사의 방안을 수용했으나 현 과도정부 내 시아파와 쿠르드족의 강력한 반발에 부닥쳐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은 새 정부 구성안은 2주 내 결정될 예정이다.
이라크 포로학대 파문과 관련,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콜린 파월 국무부장관을 아랍지역에, 콘돌리사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을 독일에 각각 파견, 아랍권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사태수습에 착수했다.
파월 장관은 15∼16일 요르단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하며 라이스 보좌관은 17일 베를린에서 아흐메드 쿠레이 팔레스타인 총리와 만나 팔레스타인 지도부 개편 등 이―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라이스는 쿠레이 총리에게 팔 지도부 개편 등을 촉구하는 부시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