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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장세엔 역시 배당株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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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장세엔 역시 배당株가 최고"

입력
2004.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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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에서는 예금금리 이상의 수익이 보장되고, 상승장에서는 짭짤한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는 고배당주를 노려라." 최근 주식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투자성향도 수익성보다 안전성 위주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 전문가들은 금리수준 이상의 배당을 보장 받을 수 있는 '고배당주'로 눈길을 돌릴 것을 추천하고 있다. 특히 고배당주는 주가상승률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배당과 투자수익을 동시에 얻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저금리 시대 최적의 안전투자

2000년 이후 금리가 급격히 하락한 반면 기업들은 늘어나는 여유현금을 기반으로 배당을 확대하기 시작하면서 최근 들어 배당수익률과 예금금리의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특히 현재 정기예금(금리 4%내외)의 경우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금리가 '0%'에 가깝다. 반면 주식투자의 경우 배당을 위한 주식보유기간이 최소 3일에 불과한 점을 생각하면 최근 국내기업의 평균 배당수익률 2%는 은행금리를 앞지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대우증권 이원선 연구위원은 "2000년 이후 최근 5년간 배당을 실시한 기업의 배당수익률은 평균 4.1%로 주가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제외 하더라도 이 기간 고배당 종목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정기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배당 종목 주가상승률도 높아

주주중시 경영의 확대와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상장기업의 배당금 규모도 빠르게 증가해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22.8% 증가한 7조2,266억원에 달했다. 이와 관련 일부 경제 분석가들은 지나친 기업의 배당금 지급 확대가 기업의 잠재성장력을 저해하게 된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우증권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당기순이익 중 현금배당비율을 의미하는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일수록 주당순이익(EPS)이 높은 탄탄한 기업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위원은 "배당성향을 높이는 것은 향후 이익창출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최근 3년간 연속해 배당을 지급한 기업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3년 동안 배당을 하지않은 기업에 비해 70∼8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배당수익 5%이상 종목을 노려라

안정적인 고배당주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그 기업의 최근 3∼5년간의 배당수익률·배당성향 뿐 아니라 올해 예상 순수익이 최소한 전년보다 낮아지지 않아야 하는 성장성 등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 중에는 부진한 실적과 취약한 재무구조 때문에 주가가 낮은데도 배당액만 높은 종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준에 따라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 5% 이상 종목 중 올해 예상배당성향이 20% 이상이고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을 추려낸 결과, 9개 종목이 선정됐다. 이중 올해 최고의 배당수익률 종목은 LG석유화학으로 8.2%(6일 종가기준·이하 %생략)로 추정됐다. 이어 한진중공업(8.0), 신무림제지(7.8), 한국가스공사(6.3), 한국전력(6.1), KT& G(6.0), LG상사(5.9), 현대중공업(5.6), LG건설(5.3) 순으로 뒤를 이었다.

대한투자신탁운용 이주안 주식운용팀장은 "고배당주 투자시 가장 유의할 점은 배당수익이 상쇄될 정도로 주가하락 큰 종목을 피해야 하는 것이지만, 현재 대부분의 고배당종목의 주가는 사상 최저점 부근이기 때문에 지금이 투자 적기"라며 "최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내년도 배당성향을 미리 발표한 KT(7.8), 포스코(6.0), SK텔레콤(5.5) 등은 배당수익률이 높을 뿐 아니라, 6·7월께 중간배당을 실시할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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