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인 8일 60대 노인이 며느리와 손주들을 불이 난 집에서 대피시키려다 빠져 나오지 못해 불에 타 숨졌다.이날 밤 11시50분께 경북 경주시 건천읍 천포리 김모(62)씨 집 안방에서 전기누전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 김씨가 불에 타 숨졌다. 부인 박모(56)씨와 어버이날을 맞아 대구에서 인사하러 왔던 일본인 며느리 모리와키 지하루(34) 손자(7) 손녀(5) 등 가족 4명은 가벼운 화상을 입었다.
김씨의 아들(33)은 계모임 때문에 외출, 화를 면했으며 불은 건물내부와 가재도구 등을 태워 9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25분만에 진화됐다.
부인 박씨는 "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다 매캐한 냄새 때문에 일어나 창문으로 탈출했으나 남편은 '건넌방에 아이들이 자고 있다'고 외친 뒤 나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며느리와 손주들을 구하러 건넌방으로 가던 중 불길에 휩싸여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주=이정훈기자
jhlee01@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