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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스펠드 계명" 자신은 안지켜/美 언론 상기시켜 비아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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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스펠드 계명" 자신은 안지켜/美 언론 상기시켜 비아냥

입력
2004.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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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에 의한 이라크 포로 학대 사건 때문에 사임 압력을 받고 있는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지난 2001년 "공직자로서, 기업인으로서, 한 개인으로서 올바른 처신에 대해 주변으로부터 충고받은 것을 모은 글"을 월 스트리트 저널에 기고한 바 있다. 이른바 '럼스펠드 계명'이다. 유에스투데이지는 최근 이를 다시 끄집어내 소개하며 럼스펠드 장관을 비아냥거렸다.

"실책을 저질렀으면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신속히 바로잡아라. 지연은 실수를 배가 시킨다"

=학대 사건에 대해 이미 올초 군당국이 조사를 실시했음에도 럼스펠드 장관은 최근 언론에 크게 불거지기까지 '신속한 시정' 조치를 하지 않음으로써 미국의 도덕적 권위가 추락해 세계 외교 지도력 전체에 치명상을 입혔다.

"대통령 측근이라는 자리는 모름지기 (대통령이 싫어하는) 나쁜 뉴스를 전하는 일이니, 대통령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것은 대통령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5일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를 마친 뒤 럼스펠드 장관을 따로 불러 이라크 재소자 학대 사건을 미리 보고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질책했다.

"대 의회 관계를 '회전문'으로 생각하라. 오늘의 적일지라도 내일은 도움을 청해야 할 일이 있다"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마저도 럼스펠드 장관이 이같이 심각한 사안을 사전 보고하지 않은 데 대해 분개하며 민주당의 사퇴론에 일부가 동조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 1면에 나기를 바라지 않는 일들은 하지도 말며 말하지도 말라"

=최근 학대 사건과 럼스펠드 장관 책임론이 연일 신문들의 1면 등을 장식하고 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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