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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장수부부 48쌍 합동 회혼례(결혼 6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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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장수부부 48쌍 합동 회혼례(결혼 60주년)

입력
2004.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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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당신과 보낸 셈이니 다시 태어나도 당신이랑 살아야지."전국의 장수 부부들이 9일 전남 구례군에서 합동 회혼례(결혼 60주년)를 올렸다. 2003년 말 현재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으로 장수의 고장으로 유명한 구례군은 8일 전국 장수 부부 선발대회의 일환으로 전국 최초로 결혼 60주년을 넘긴 전국의 장수 부부 중 48쌍을 모아 합동 회혼례를 마련했다. 참가자들은 구례군이 전국의 각 시도에 협조 공문을 보내 추천 받았다.

구례읍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이 날 행사는 여느 젊은이들의 결혼식장처럼 성장한 신랑 신부와 축하하러 온 하객들로 북적거렸다. 군청에서 마련한 사모관대를 쓴 신랑과 족두리에 연지곤지를 찍고 전통 혼례복을 차려 입은 신부들은 전통 예식 절차에 따라 다시 한번 혼인식을 올리며 60년 전 그 날이 생각나는 지 마냥 흐뭇한 모습이었다. 그 간 부부가 겪었던 숱한 희로애락이 떠오르는지 감격스러운 표정을 짓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적지 않았다.

연신 사진을 찍으며 이를 지켜보는 자식들은 "평생 정답게 사신 두 분이 회혼례를 올리는 모습을 보니 너무 좋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며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48쌍 중 최고참은 올해 결혼 70주년을 맞은 김명수(91·전남 담양군 담양읍 객사리)· 배모례(90) 부부. 각각 스물 한살, 스무살에 만나 아흔을 넘기도록 함께 했으니 그야말로 백년해로가 부럽지 않다. 이 밖에 손 잡고 건강걷기 대회, 실타래 감기 등 경기로 치러진 장수부부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병한(83·충남 천안시)·채 숙(81) 부부, 새 색시 대하듯 부인의 볼을 어루만져 카메라 세례를 받은 문홍채(81)·손진금(77) 부부 등 회혼례를 올린 부부들은 저마다 대단한 금슬을 자랑했다.

지난해에는 군내 장수부부들의 합동 회혼례를 올려 주었던 구례군 관계자는 "한 달 살고 이혼하는 젊은 부부들이 늘고 있는 마당에 회혼례를 올리는 노 부부들의 모습은 좋은 귀감이 될 것"이라며 "매년 가정의 달에 장수부부 행사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례=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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