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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라이프/대학로 오늘 문화지구 선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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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라이프/대학로 오늘 문화지구 선포식

입력
2004.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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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가 확 바뀐다.지난 2일부터 시행된 '차 없는 거리'에 이어 마로니에 공원을 지하 소극장을 갖춘 복합문화시설로 리모델링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혜화동사무소가 있던 자리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종합수련관이 건립된다. 또 서울대 의대와 방송통신대 등 이 지역에 위치한 대학들의 담장을 허물어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녹지공간도 조성한다.

서울 종로구는 8일 혜화로터리∼이화동로터리에 이르는 1.5㎞ 구간 34만7,000여평을 문화지구로 지정, 선포식을 갖고 이에 따른 문화 인프라 구축과 문화환경 개선에 나선다.

명실상부한 '문화마을'로

대학로가 연극·무용 등 '공연예술 1번지'로 유명한 만큼 대학로 문화지구 조성사업의 핵심은 공연문화 활성화를 위한 공공 공연장 확보에 있다. 종로구는 이를 위해 현재 소극장 50개에 대극장 1개뿐인 공연시설을 확충, 3∼4개의 공공극장을 설립하기 위한 기본설계에 들어갔다.

종로구는 우선 대부분의 시설이 낙후돼 리모델링이 추진 중인 마로니에 공원 지하에 300∼400석 규모의 소극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마로니에 공원 011 TTL 야외무대와 화장실이 있는 곳의 바닥을 파 조성되는 이 극장은 혜화 지하철역과도 연계될 예정이다. 혜화 지하철역의 이름도 대학로역으로 바뀌며, 역내도 공연정보로 가득한 만남의 광장으로 탈바꿈한다.

또 혜화동사무소를 이전하고 그 자리에 세우는 청소년수련관 안에 공연계의 숙원사업인 400∼600석 규모의 중극장과 연극체험공간, 연극박물관 및 전시장을 확보해 문화갈증을 풀어줄 예정이다. 이전이 추진 중인 대지 222평 규모의 예총회관엔 소극장, 중극장, 대극장을 동시에 갖춘 멀티플렉스형 국립공연장을 설립해 대학로를 명실상부한 문화예술의 메카로 자리매김한다는 복안이다.

곳곳에 안락한 휴식공원도

대학로를 대표하는 약 2,400평 규모의 마로니에 공원이 관리실과 티켓박스 등 대부분의 건물들의 노후화가 심하고 바닥포장마저 심하게 훼손되는 등 공원기능을 상당 부분 상실함에 따라 구는 내년 8월까지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나선다. 예술작품으로 조각된 화강석을 바닥에 깔아 걷고 싶은 공원으로 만드는 한편 이웃한 문예진흥원의 담장개방 등도 유도해 공원답게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한다. 주변의 불필요한 시설물들은 일제히 철거·정비되고, 안내소와 분수대도 새로 설치된다.

문화지구로 지정된 구간의 도로변에는 현상공모와 기증을 통해 마련한 총 50점의 조각품을 세워둔 조각공원도 이미 조성됐다. 놀이시설을 겸한 동물 모양의 조각작품, 철거된 청계천 상판을 이용한 작품 등을 포함해 '내일'이라는 주제로 한 데 어우러진 다양한 조형물들이 대학로의 젊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한층 돋우고 있다. 올 10월에는 인근 대학과 자매도시 등에서 기증되는 25점의 조각품이 추가로 들어선다.

대학로라는 이름에 걸맞게 서울대 의대와 방송통신대의 담장도 제거돼 시민들을 위한 녹지공간과 편의시설이 조성된다. 서울대 의대와는 지난달 9일 협의를 마쳐 시 예산이 신청된 상태이며, 방통대와는 현재 협의 중에 있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 대학로의 유래

대학로의 이름은 1975년까지 이 자리에 있던 서울대 문리대와 법과대학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84년 정한모 당시 문예진흥원장의 건의에 따라 85년 공식명칭이 됐다. 역사적으로는 공부에 지친 성균관 유생들이 이곳에 나와 술을 마셨다고 해서 대학로로 불렸다는 설이 있으며, 현재 서울대의대, 방송통신대를 비롯해 동덕여대, 상명대, 국민대의 캠퍼스등이 들어서 있어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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