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오 마뇽(32·기아)이 올 시즌 첫 완봉을 신고했다.8회말 2사 부산 사직구장. 마뇽이 롯데의 김주찬에게 노히트노런 기대를 무산시키는 첫 안타를 허용하자 기아의 조계현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갔다. 큰 기록 달성이 물거품될 경우 투수들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익히 보아왔기 때문. 그러나 마뇽은 "문제 없다(No problem)"고 조계현 코치에게 답변했고 전혀 흔들림 없이 후속타자 김대익을 2루수 땅볼 처리, 8회를 마쳤다. 9회에도 마뇽은 3타자를 손쉽게 요리하며 1피안타 완봉승을 거뒀다. 6회 심재학의 투런 홈런과 7회 이종범의 쐐기 솔로포를 앞세운 기아의 5―0 승리.
마뇽의 이날 투구는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을 보이는 올 시즌 첫 완봉승이라 더욱 빛났다. 2003년 8월3일 LG 이승호 이후 첫 완봉승에, 1피안타 완봉으로는 무려 4년 9개월 만에 기록한 것이다. 마뇽은 이날 1회 정수근에게 볼넷을 내준 뒤 8회 2사까지 말 그대로 퍼펙트 피칭을 했다. 특히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승부구로 롯데 타선을 농락, 시즌 3승을 기록했다.
두산과 현대의 수원경기에서도 현대 선발 김수경이 투고(投高)의 힘을 보여줬다. 김수경은 7이닝을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시즌 5승째를 챙기며 팀의 단독선두 행진과 3연승을 이끌었다. SK는 8회말 삼성에게 2실점하며 4―4 동점까지 몰렸으나 9회 5점을 뽑아 9―4 승리를 거뒀고 LG는 한화와 난타전 끝에 11―9로 이겼다.
/주훈기자 nomad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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