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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자·나봉덕씨 등 어버이날 국민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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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자·나봉덕씨 등 어버이날 국민훈장

입력
2004.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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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성치 않은 제 자식이 효자 노릇 하는군요. 그저 대견할 따름입니다."7일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장한 어버이'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손성자(63·경남 양산시 북정동)씨. 고엽제 환자인 남편과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인 아들을 수발하느라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 장한 어머니이다.

남편 김창록(64)씨는 월남전 참전 군인으로 17년 전에 발병, 수술만 12번을 받으며 줄곧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고엽제 환자. 장남(36)은 4세 때 아버지의 피부병이 전염돼 앓다 경기를 일으킨 후 중증뇌성마비에 걸린 장애인이다.

손씨는 30여년 동안 오른 손의 가운데 손가락 외에는 사지를 쓸 수 없는 아들을 수발하며 손과 발 노릇을 했다. 그 아들이 서른 살이 넘어 초중고 검정고시를 거쳐 지금은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 3학년에 다니고 있다. 몸이 성한 둘째와 셋째 아들은 각각 학군(ROTC), 학사 장교를 거쳐 대학원생, 포병학교 포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손씨의 사연이 알려진 계기도 감동적이다. 장애아인 장남이 자신을 눈 한번 흘기지 않고 잘 키운 어머니에게 보답하기 위해 지난해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어머니의 헌신적 삶에 관한 글을 써 올렸던 것이다.

이날 '효행자'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나봉덕(58·전남 무안군 몽탄면)씨도 고난과 희생의 삶을 살았다. 22세에 결혼한 나씨는 33세에 남편과 사별하고 당시 69세이던 시어머니와 세 아들의 생계를 위해 막노동 등 안 해본 일이 없다. "다섯 식구 입에 풀칠하려고 농사지은 쌀 한 톨, 배추 한 포기까지 내다 팔았어요. 다른 것은 몰라도 식솔들을 굶기지는 않겠다는 마음으로 살아왔지요." 지금 105세인 시어머니를 40년 가까이 모셔왔는데 10년 전 치매에 걸려 매일 대·소변을 받아내고 씻기며 수발을 하고 있다. 이렇게 살면서도 나씨는 세 아들을 모두 대학에 보냈다.

이들 외에 '장한 어버이로'로 서영매(76·여·부산 중구 신창동)씨가 국민훈장 목련장, 박경화(57·경기 김포시 사우동), 강신만(60·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 범의순(56·여·광주 서구 쌍촌동)씨가 국민포장을 받았고, '효행자'로 이기숙(67·여·인천 남동구 간석1동) 이금재(56·광주 동수 산수동)씨가 국민훈장 석류장, 김혜춘(52·여·전북 군산시 신풍동)씨가 근정포장, 송윤헌(54·여·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씨가 국민포장을 받았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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