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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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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준의 아름다운 디카 세상 /윤광준 지음지난해 '잘 찍은 사진 한 장'을 낸 사진가 윤광준의 디지털카메라 도전기. 전문가가 초보 디카족을 위해 작성한 매뉴얼이 아니다. 디카에 입문한 지 얼마되지 않은 저자가 디카의 구입부터 다양한 실험을 거치며 사용법을 익혀가고, 그 매력에 빠져드는 과정과 그러면서 겪은 문화적 충격을 녹여낸 에세이다. 디카가 '개인의 숨겨진 표현 욕구를 실현시켜주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는 확신을 갖게 된, 이 초보 디카족은 구도나 촬영 기술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일상의 생각을 자유롭게 담는 도구로서 디카를 맘껏 활용하라고 강조한다. 그가 체득한 디카 사진 잘 찍는 노하우는 꽤 쓸모가 있다. 주변의 디카 사용자들이 많이 물어보는 질문들을 Q& A형식으로 정리, 상황별로 활용토록 했다. 디카 특유의 생동감과 리얼리티가 담긴 사진 200여 컷도 함께 실려있다. 웅진닷컴 1만2,000원.

●유럽문화기행1 /위치우위 지음

중국의 예술평론가이자 문화사학자인 위치우위(余秋雨)가 남서부 유럽을 여행하며 쓴 기행 산문집이다.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영국 등 12개국 27개 도시를 돌면서 보고 느낀 감상을 적었다.

저자는 이탈리아 폼페이를 여행하면서 그곳 옛 사람들이 사치와 방탕으로 파멸했다는 견해가 틀렸다고 말하면서 도리어 그들이 화산재 속에서 한 명이라도 더 구하려 했다고 주장한다. 또 프랑스 파리를 유럽의 문화적 자양분일 뿐 아니라, 세계 문화유산을 응축하는 '응집의 도시'라고 표현하고 영국 런던에서는 귀족의 전통과 신사도의 원형을 찾으려 한다. 그는 여정을 통해 "유럽문화 혹은 문명은 본래 거칠고 강인한 생명력의 원형을 지니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유럽의 권태로운 모습 이면에는 원초적 생명력이 있다는 것이다. 미래M& B 1만5,000원.

●베토벤의 머리카락 /러셀 마틴 지음

1994년 11월 초 소더비 경매에 베토벤의 머리카락 한 뭉치가 나왔다. 목걸이에 매다는 작은 유리병 안에 담긴 그 머리카락은 베토벤이 죽고 며칠 뒤 베토벤의 친구이자 경쟁자였던 음악가 훔멜의 열 다섯 살 짜리 어린 제자가 잘라내 갖고 있다가 훗날 아들에게 선물로 주었던 것.

미국의 논픽션 작가 러셀 마틴은 200여 년의 세월을 거슬러 오르며 이 머리카락의 행방을 추적함으로써 베토벤의 음악과 삶, 베토벤의 머리카락을 지녔던 사람들의 운명을 밝혀내고 있다. 베토벤 숭배자였던 그들은 박해받는 유대인이었거나 개인적으로 깊은 슬픔을 겪은 사람이 많았는데, 베토벤의 음악에서 용기를 얻곤 했던 것이다. 그 중에는 2차대전 중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목숨을 잃은 유대인도 있었다. 문명식 옮김. 지호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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