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6일 워싱턴에서 가진 한국 대표단과의 쌀 관세화 유예 협상에서 한국시장에 대한 실질적인 접근을 요구했다.이재길 외교통상부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대사는 6일 "미국측은 이번 협상에서 미국산 쌀의 실질적이고 안정적인 한국 시장 접근이 이뤄지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요구하는 실질적이고 안정적인 시장접근이란 미국이 현재 한국에 팔고 있는 수준을 계속 안정적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산 쌀은 한국이 의무적으로 수입하는 5% 저율관세물량(TRQ)의 27∼28% 정도를 차지하는데 지난해의 경우 5만5,000톤에 달했다. 미국측은 자국산 쌀이 한국에서 용도가 가공용으로만 국한하고 있는데 불만을 표시하고 일반 소매상에서 소비자들에게 팔도록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사는 "우리는 한국에서의 쌀 산업의 중요성과 함께 쌀 재배농가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쌀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관세화 유예조치의 연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날 회의에서 향후 쌀협상의 계획과 절차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6월 중 2차협상을 갖기로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미국측에서 제임스 머피 미무역대표부(USTR)농업담당대표보를 수석대표로 웬디 커틀러 USTR 한일담당대표보, 제임스 그뤠프 농무부 해외농업처 차장보 등 USTR, 농무부, 국무부 관리들이 참석했다. 한국측에서는 이 대사를 수석대표로 외교부, 농림부, 재경부 등 관계부처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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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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