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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덮쳐 오는 경제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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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덮쳐 오는 경제 악재

입력
2004.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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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가 안팎으로 견디기 벅찬 시련을 맞고 있다. 국제유가는 배럴 당 40달러에 육박, 13년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도 14년 만에 처음 34달러선을 넘어섰다. 여기에 중국의 경제 경(硬)착륙 우려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국내 주가가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다. 밖에서 몰아치는 3각 파도에 우리 경제가 회생 불능상태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불길한 것은 이 같은 여건들이 나아질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점이다. 높아만 가는 중동지역의 불안, 중국·인도의 유류소비 증가추세 등을 미뤄볼 때 고유가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이나 중국의 경기조절에 따른 영향도 피할 수 없다. 우리 내부의 경제상황이라도 좋으면 견딜만 할 텐데 소비 투자 모두 꽁꽁 얼어붙었다.

정부가 연일 대책회의를 갖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게 답답하다. 외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경제환경 변화는 우리가 어떻게 한다고 달라질 성질의 것이 아니다. 기껏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유가에 매기는 특별소비세를 낮추고 소비절약을 당부하는 정도의 일이다. 몰려오는 파도를 맞되 휩쓸리지 않게 중심을 잡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상의 대응이다.

묘안이 없다고 손을 놓고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찾아내 안팎의 악재들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최근의 악재보다 더 무서운 것은 내일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정부는 지금의 경제환경이 아무리 나빠도 불확실성만은 걷어내야 한다. 당장은 힘들더라도 앞길을 예측할 수 있다면 험한 난관도 참고 헤쳐 나갈 수 있다. 오히려 우리 경제 체질을 강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동시다발로 일어나는 악재들이 우리 경제의 '잃어버린 세월'로 연결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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