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마돈나와 영화감독 가이 리치 부부(사진)가 산책을 즐기는 영국 시골 마을 주민들과 일전을 벌이고 있다.최근 마돈나 부부가 잉글랜드 남부 윌트셔주 인근 휴양지에 소유한 대저택 '애시쿰 하우스'에 딸린 146만평의 사유지 중 12만여평이 새 법에 따라 주민들에게 개방될 위기에 처하자 행정심판을 청구했기 때문이다.
5일 첫 공청회에 나온 마돈나 변호인은 "대저택에 딸린 넓은 사유지에도 주민의 산책권등이 허용돼야 한다는 새 법의 입법 취지에는 동의한다"며 "하지만 마돈나 부부의 토지 일부가 공개되면 파파라치 등으로 인해 마돈나 부부는 물론 산책 나온 주민들의 사생활도 침해받을 수 있다"고 예외적인 적용을 강조했다.
3년 전 900만 파운드(189억원)를 주고 저택과 토지를 매입한 마돈나 부부는 "소유지 일부가 개방되면 저택 90m 앞까지 사진기자와 파파라치, 스토커 등이 몰려들어 사생활이 전혀 보호 받지 못할 것"이라고 불평했다고 한다. 하지만 마돈나 부부의 호소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주무 부서는 "광대한 사유지 일부를 산책을 원하는 주민들에게 공개하는 것은 공익에 전적으로 부합한다"는 입장이고 14만명의 회원을 가진 강력한 로비단체인 '산책인 동호회'도 눈에 불을 켜고 이번 소송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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