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비오티 국제 콩쿠르에서 만 16세의 나이로 우승하며 피아노의 샛별로 떠오른 손열음(18)이 박탕 조르다니아의 지휘로 서울시향과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이 곡은 피아노협주곡 가운데 가장 널리 사랑받는 걸작. 어두운 우수의 그림자를 거느린 러시아적 서정이 넘치는 작품이다. 11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김대진을 사사하고 있는 손열음은 아직 어리지만 빼어난 실력으로 주목을 받으며 착실하게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비오티 콩쿠르 외에 1997년 차이코프스키 청소년 국제 콩쿠르 2위, 1999년 오벌린 국제 콩쿠르와 2001년 에틀링겐 국제 콩쿠르에서 각각 최연소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서울시향, 수원시향, 원주시향 등과 협연했다.
지난해 수원시향과 협연한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은 열광적인 찬사를 받았다. 올 가을에는 뉴욕 필과 리스트의 곡을 협연할 예정이다. 지난해 서울시향 특별지휘를 위해 내한했던 로린 마젤이 그의 연주를 듣고 감탄해 협연자로 부른 것이다. 6월에는 유니버설 레이블에서 쇼팽의 연습곡 전곡을 녹음한 음반도 나올 예정이다.
이번 연주회 프로그램은 손열음이 협연하는 차이코프스키 외에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 서곡, 그리고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이다. 쇼스타코비치가 남긴 15개의 교향곡 가운데 5번은 장대한 규모와 진지한 내용, 형식적 통일감을 지닌 대표작이다.
지휘자 박탕 조르다니아의 쇼스타코비치 해석은 정평이 나 있다. 구소련 그루지야 출신인 그는 KBS교향악단을 수년 간 지휘했고 현재 대구시향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어 우리에게 친숙하다. (02)3991-741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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