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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규 총리론"으로 본 노무현 대통령의 人事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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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규 총리론"으로 본 노무현 대통령의 人事코드

입력
2004.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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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한 핵심측근은 최근 "왜 한나라당이 싫어하는 김혁규 전 경남지사에게 총리를 맡기려 하는가"라는 질문에 "사업에 성공했고, 지사를 지내면서 외자를 많이 유치하고 농산물 수출에도 성공했다"며 구체적 수치를 들었다. 그는 노 대통령의 취임 후 개각 등 인사를 보며 몇 가지 공통원칙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인사수석실이 개각 등에 대비해 615명+a의 인재 풀을 놓고 검증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측근들이 전하는 노 대통령의 인사 5원칙을 알아본다.

저서 발간, 경영 성과 등 구체적 실적이 있어야 한다.

한 측근은 "노 대통령은 눈에 띄는 행정·경영 성과를 내거나 시대 흐름을 짚어낸 책을 쓴 사람들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최근 외교부의 이주흠 아태국 심의관을 청와대로 불러 "탄핵 문제가 잘 풀리면 청와대에서 함께 일하자"고 권유한 것도 그의 저서인 '드골의 리더십과 지도자론' 때문이다. 박정규 민정수석도 '청소하다가…'란 산문집을 펴냈다. 오명 과학기술장관도 경영 능력과 전문성을 높이 평가 받았다.

배울 게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

노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실 개편 때 '이 사람에게서는 배울 게 별로 없다'는 사람을 1차 경질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장수하는 보좌진이 되려면 계속 재충천하고 대통령에게 새 지식을 입력할 수 있어야 한다. 매너리즘에 빠진 일부 보좌진은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측근은 "노 대통령은 조직 내에서 뭔가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오는 사람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직접 검증한 사람을 보좌진으로 쓴다.

보좌진을 뽑을 때는 자신이 직접 검증한 사람을 선호한다. 문재인 전 민정수석은 노 대통령이 20여년간 만나며 신뢰를 쌓은 사람이다. 설동일 부산민주공원 관장,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 3인방인 정윤재 최인호 송인배씨, 4·15 총선 때 거제에서 낙선한 장상훈 씨 등 '부산파' 들이 청와대 개편 때 중용될 것으로 알려지는 것도 이 같은 연유 때문. 노 대통령이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낼 때 해수부 국장이던 박남춘씨는 국정상황실장으로 임명됐다.

전 근무지에서 인간적으로 좋은 평가 받아야

노 대통령은 능력과 함께 주변 사람들의 인간적 평가도 중시한다. 그가 애착을 갖고 있는 '다면 평가제'는 상·하급자와 동료들로부터 능력과 함께 인간적 성품을 평가 받는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인수위 시절에도 다면 평가를 토대로 청와대 비서진을 짰다. 당시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 등이 후한 점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학력보다는 능력이다.

부산상고 출신인 노 대통령은 같은 값이면, 자수성가한 비주류 학맥 출신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문 총무비서관은 중학교를 졸업, 고졸 검정고시를 거친 관료 출신이다. 정규 사관학교 출신이 주로 맡는 국방장관에는 갑종 간부후보생 출신인 조영길씨를 발탁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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