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0월 당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의원 6명이 현대그룹에 대한 국정감사를 앞두고 현대측으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이 밝혀져 정치적 논란이 예상된다.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김병운 부장판사)에 따르면 당시 정무위 한나라당 간사였던 임진출 전 의원은 현대로부터 "정몽헌 회장을 국감 증인에서 제외시켜달라"는 부탁과 함께 2,000만원을 받았다.
임 전 의원은 그 뒤 김부겸(열린우리당, 경기 군포) 엄호성(한나라당, 부산 사하갑) 임태희(한나라당, 성남 분당을) 정형근(한나라당, 부산 북·강서갑) 박주천 의원 등 동료 의원 5명을 현대측이 마련한 골프 접대 모임에 초청, 경기 용인시 K골프장에서 함께 골프를 쳤다. 임 전 의원과 박주천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낙선했으나 나머지 4명은 모두 당선됐다.
검찰은 지난 2월 현대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주천 의원에 대한 공판에서 "현대측이 임 전 의원에게 '정몽헌 회장을 증인에서 제외시켜 달라'고 부탁하자 임 전 의원이 '야당에서 야단이니 힘들다'며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에게 골프 접대를 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재판부는 이날 공판에서 임 전 의원에게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 추징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부정한 청탁의 대가로 2,000만원을 받고 동료 의원들을 골프 접대에 초청하는 등 죄질이 가볍지 않으나 먼저 금품을 요구하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해 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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