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나 전기 등 세상에 없던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것만이 발명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고치는 것도 하나의 발명이지요."매년 여성발명품 박람회, 여성발명 경진대회, 지적재산권 갖기 운동 등을 벌이고 있는 사단법인 한국여성발명협회 한미영(51·여·사진) 회장은 생활 속의 발명을 강조한다.
이를 반영하듯 여성의 잠재된 창의력을 계발하고 아이디어를 활성화해 사업화로 이끌기 위해 1993년 설립된 여성발명협회의 300여 회원들도 주부 학생 사업가 교수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다.
한 회장은 "발명이란 직업이나 학력 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자신이 살아가면서 조금만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것"이라고 말한다.
주부들도 평소 집안 살림을 하면서 느끼는 불편함을 작은 아이디어를 내서 고치고 이를 특허·실용신안·의장등록 등을 하게 되면 직장을 다니지 않고도 적지않은 수입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업으로까지 발전시킬 수 있다.
협회 회원 가운데 한명은 동의보감 등 한의학서에 황토가 자궁암 치료 등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나와 있는 것을 보고, 황토 천연염색법을 개발해 회사를 차린 뒤 한해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다른 회원은 숯불에 살균효과가 있다는 점에 착안, 숯불을 첨가한 밥솥, 숯잔 등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한 회장이 발명에 매료된 것은 부친이 설립한 자동차부품공장인 (주)태양금속에 근무를 하면서부터다. 각종 자동차용 밸브를 만드는 이 회사에서 일하면서 기존 제품에다 조그만 아이디어를 보태면 완전한 새 제품이 되는 것을 보고 발명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것.
이후 아는 사람의 소개로 발명협회 회원이 됐고 지난해부터 회장직까지 맡게 됐다. 올해 3∼4가지 정도의 발명품에 대해 특허도 출원할 계획이다.
한 회장은 "생활 속 아이디어가 많은 여성들이 발명에 눈을 뜨도록 협회 차원에서 발명 및 특허 상담과 지도를 하고 있다"며 "보다 많은 여성들이 발명인으로서, 여성사업가로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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