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사관 건립이 추진되던 옛 경기여고 부지의 수령 300년 회화나무가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고사위기에 처한 사실이 확인됐다.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소장 황평우)는 6일 서울 정동 덕수궁 선원전이 있던 옛 경기여고 부지 내 회화나무가 불에 타 고사 직전임을 확인했다며 관련 사진 3점을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chpri.org)를 통해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을 보면 나무 밑둥의 갈라진 틈새에 방화 흔적으로 추정되는 숯덩이가 발견됐다. 문제의 회화나무는 5월까지 잎을 피우지 못하고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발간된 덕수궁터 문화유적 지표조사 보고서는 이 나무를 자연문화재로 지칭하면서 "식생 상태는 양호한 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황평우 소장은 "누군가가 의도를 갖고 회화나무를 고사시킬 목적으로 방화한 것이 분명하다"며 "경찰 등 관련 당국은 조속히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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