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이 주한미군을 빼내 이라크에 투입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미 공영라디오방송(NPR)이 5일 인터넷판에서 밝혔다.럼스펠드는 장관은 4일 NPR과의 회견에서 이라크 치안 유지를 위해 곧 증강 배치되는 1만여 명의 병력을 충원하기 위해 한국과 같은 분쟁지역 병력을 뺄 것인가는 질문에 “가장 적절한 곳을 찾고 있다”며 “그러나 그것이 그 어느 곳이든 억지력을 약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럼스펠드 장관은 NPR 앵커가 “구체적으로 말해 한국에서는 병력을 빼지 않을 것이냐”고 재차 묻자 “어디서 뺀다고는 말하지 않겠다”며 “우리가 어느 곳에서 병력을 빼면 일부는 억지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겠지만 결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해도 좋다”고 대답했다.
NPR은 럼스펠드 장관의 발언을 주한미군 병력이나 다른 지역에서의 병력 차출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했다.
한국과 미국은 6일부터 워싱턴에서 제8차 미래한미동맹 정책구상 회의를 열어 용산 미군기지 이전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주한 미군 병력 차출과 관련한 미국의 입장 통보 여부가 주목된다.
워싱턴=김승일 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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