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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터뷰/겔싱어 인텔 최고기술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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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터뷰/겔싱어 인텔 최고기술책임자

입력
2004.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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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텔 같은 기술 대기업이 앞선 경쟁력 유지를 위해 채택한 전략은 무엇일까. 패트릭 겔싱어(사진) 인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대학과의 긴밀한 연구개발(R& D) 협조와 기술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정보기술(IT) 강국을 꿈꾸는 우리 정부와 국내 기업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부분이다.그는 5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인텔 본사에서 자사의 R& D 전략과 함께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연구 중인 30여개의 첨단 기술을 공개했다.

인텔이 주목하고 있는 연구분야는 크게 6가지로 나뉜다. 물리학 등 기초 과학의 응용을 선두로, 유비쿼터스(Ubiquitous) 컴퓨팅, 분산처리시스템, 자동 분석 및 학습 시스템(Machine learning), 디지털 홈, 무선 및 광컴퓨터 기술 등이다. 겔싱어 CTO는 "이러한 연구개발이 목표로 하는 것은 사람이 무언가를 요구하기 전에 컴퓨터가 미리 알아채고 움직이는 '눈치 빠른'(pro-active) IT의 시대를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 인텔의 모든 연구개발 과정이 외부와의 긴밀한 상호 협조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수십여개의 대학과 공동으로 경쟁사들이 아직 개척치 못한 미래 기술의 탐색에 나서고 있음을 부각시켰다.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의 칭화(淸華)대학이 대표적으로 언급됐으며, 국내에서는 서울대학교가 마케팅 차원의 연구개발 지원을 받는 것으로 소개됐다.

이는 전형적인 산·학 협력의 본보기로 보이지만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의 개발을 의뢰하고 비용을 대는 한국식의 산학 협력과는 다르다. 겔싱어 CTO는 "각 대학에서 독자적으로 활동해온 학자 및 연구소와 유대 관계를 맺고 활발한 지원을 수행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한 기술을 대학에 넘겨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인텔의 연간 연구개발비는 삼성전자의 반년 순익과 맞먹는 5조7,600억원(48억달러)에 이르며 대부분 컴퓨터 및 통신, 반도체 제조 기술에 투자된다. 이중 10%에 가까운 액수가 산학 협력에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타클라라=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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