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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감독후보 10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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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감독후보 10명 발표

입력
2004.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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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노 메추(50) 전 세네갈 감독과 셰뇰 귀네스(52) 전 터키 대표팀 감독 등 한국축구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 10명이 공개됐다.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6일 메추, 귀네스를 비롯해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52) 전 브라질 감독, 다니엘 파사렐라(51) 전 아르헨티나 감독 등 10명의 대표팀 감독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협회는 아울러 10일 이사회를 열어 코엘류 전 감독의 중도하차와 관련해 현 기술위원회의 재신임 여부를 결정한 뒤 이 달 중순까지 기술위원회 논의를 통해 1차 우선협상대상 후보 2명과 2차 후보 2명으로 압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감독 후보 발표는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게 축구계의 중론이다. 현재의 기술위원회는 코엘류 감독의 불명예퇴진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달 코엘류 감독 사퇴 직후 10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재신임을 묻겠다던 기술위원회는 사실상 직무정지 상태에 있어 차기 감독선임에 대한 권한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한 축구인은 "재신임 여부를 묻는 이사회를 며칠 앞두고 감독 후보를 발표하고 선임작업을 서두르는 것은 사실상 월권행위"라고 일침을 놓았다.

후보를 선정하는 작업도 앞뒤가 바뀌었다. 기술위는 자격조건만 제시하고, 국제국이 후보 명단을 작성한 것은 어불성설이다. 가삼현 국제국장은 최근 "기술위에서 요구하는 후보 수에 맞춰 명단을 건네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인 출신이 대부분인 기술위가 후보 명단을 작성하면, 국제국이 외국인 감독과의 협상에 나서는 것이 수순이다. 결국 기술위는 국제국이 작성한 명단을 보고 뒷전에 앉아 후임 감독을 낙점하는 일만 하는 셈이서 직무를 유기하는 꼴이 됐다.

기술위는 대표팀 감독의 선정 권한은 물론 지원과 견제를 하는 기구다. 따라서 대표팀 감독과 기술위가 수레바퀴처럼 나란히 굴러가야 한다. 현 김진국 위원장이 이끄는 기술위는 코엘류 감독 체제에서 제 구실을 못했다.

기술위는 지난해 1월5일 코엘류 감독을 낙점할 때 뛰어난 전술 능력과 언어구사력 등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정작 코엘류 감독은 영어를 거의 쓰지 않음으로써 대표팀내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초래했다.

기술위는 최근 몰디브와의 무승부 망신 때도 이제는 약체팀을 만났을 때 밀집수비를 뚫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는 무책임한 말을 늘어놓기도 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을 이끌 후임 감독을 선임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먼저 기술위는 코엘류호 실패에 대한 문제 분석과 책임 소재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 축구협회가 진정 한국축구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대표팀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위원회의 재편을 먼저 서둘러야 한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 감독 후보군 면면

브뤼노 메추, 셰놀 귀네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등 '포스트 코엘류'는 누구일까.

6일 기술위원회가 발표한 차기 대표팀 감독 후보 10인의 면면은 그 이력만으로도 쟁쟁하다. 그러나 현재 브뤼노 메추 현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 감독이 제 1순위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들이 그를 가장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출신으로 전 세네갈 대표팀 감독을 지낸 그는 한일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 못지 않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월드컵 초년병 세네갈을 일약 8강에 올려 놓았고, 이어 알 아인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초대 챔피언에 등극시켰다. 2002년 말 한국축구 사령탑을 놓고 코엘류 감독과 경합을 벌여 고배를 마셨던 메추는 코엘류 감독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됐던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춘 것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터키 출신 귀네스 감독은 한일월드컵에서 터키를 3위로 끌어올리며 명성을 얻었으나 올해 유로2004 예선에서 탈락해 경질된 것이 약점.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에 통산 5회 우승 트로피를 선사한 명장 스콜라리 감독은 현재 프르투갈대표팀을 맡고 있다.

프랑스 출신 로저 르메르 감독은 프랑스와 튀니지 대표팀을 맡아 유럽선수권과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우승으로 두 대륙 선수권 정상을 제패하는 업적을 이뤘으며, 브라질출신 룩셈부르구 감독은 28세에 감독 생활을 시작해 브라질 리그를 수 차례 제패했고 삼바군단의 지휘봉을 잡은 경력이 있다.

현재 잉글랜드 선더랜드를 맡고 있는 마이클 매카시 감독은 한일월드컵에서 아일랜드를 16강에 올려놓았으나 핵심 멤버 로이 킨과의 불화로 중도 하차했고, 아르헨티나 대표선수 출신인 다니엘 파사렐라 감독은 1998프랑스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이끌었다.

스페인 출신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를 맡아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두 차례 올랐고 터키 출신 파티 테림 감독은 터키 명문 갈라타사라이의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을 이끌었다.

독일 출신 홀거 오시에크 감독은 90이탈리아월드컵에서 프란츠 베켄바워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로 전차군단의 우승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한 기술위원은 "매카시나 파사렐라는 협회에서 구색 갖추기로 집어넣었다는 인상이 강하다"고 비난했다.

기술위가 기피했던 영어구사 능력이 없는 후보들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한편 협회 기술자문인 거스 히딩크 아인트호벤 감독과 에메 자케 프랑스 전대표팀 감독은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축구협회는 이 달 말까지 우선 순위에 따라 대상자들을 직접 면담한 뒤 영입 대상자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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