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노동조합과 소액주주들이 추천한 하승수(36·사진) 변호사를 감사위원을 겸한 사외이사 후보로 선출했다고 6일 밝혔다.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를 이사회가 수용한 것은 한국 기업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현대증권의 강연재 경영관리부문장은 "소액주주들이 원하는 사외이사를 선임해 기업 경영을 투명화하고, 사외이사 제도를 올바르게 정착시키는 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윤 현대증권 노조 수석부위원장도 "회사의 이번 결정으로 대주주나 경영진의 전횡을 견제하는 사외이사제도의 본래 취지를 살리게 됐다"고 환영했다.
회사가 이례적으로 노조의 제안을 받아들인 데 대해서는 "3년 전부터 노조 자금으로 꾸준히 회사 주식을 사 모아 올해 2월에 6.3%의 지분을 가진 2대주주로 부상한 것이 큰 역할을 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민 부위원장은 "사외이사 추천은 '견제'의 의미가 큰 것으로, 회사의 경영과 관련한 안건에 대해 일일이 간섭할 의사는 없다"고 덧붙였다.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하 변호사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삼일회계법인과 안건회계법인을 거쳐 현재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사외이사 후보는 28일 정기 주주총회의 의결을 거쳐 사외이사로 공식 확정된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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