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역사상 최악의 스캔들을 만천하에 드러낸 이라크 포로 학대 사진속의 당사자가 당시의 끔찍했던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다.뉴욕타임스는 5일 이라크 포로 하이더 사바르 아브드(34·사진)가 폭로 사진 속의 두건을 쓴 인물이라고 밝히고 그가 바그다드 인근에 있는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겪은 구타와 성학대에 대한 증언을 게재했다.
지난 해 6월 붙잡힌 아브드는 쿠웨이트 국경지역의 움카스르에 있는 미군 교도소에서 3개월여 수감된 뒤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로 이감됐다.
지난 해 11월 다른 수감자들과 싸움을 했다는 이유로 특별감방으로 옮겨진 아브드는 그곳에서 발가벗긴 상태로 두건만을 쓴 채 미군들에게 무차별 구타와 성적 모욕을 당했다. 현장에는 '조이너'라고 불린 교도관을 포함, 3명의 남자와 아랍어 통역관, 2명의 여자 교도관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조이너는 "담배 세 가치를 주면서 한꺼번에 피우지 않으면 군화발로 깔아 뭉개겠다"고 그를 위협했다. 아브드는 이밖에 미군들로부터 2시간여 구타당하고 머리를 벽과 출입문에 부딪치는 등의 학대를 당했다.
아부드는 폭력보다 성적인 모멸감을 더 참기 어려웠다고 증언했다. 그는 발가벗으라는 명령을 통역자를 통해 듣고 "당신은 이집트인이자 이슬람교도인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호소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미군들은 또 그를 벽에 세워놓고 여군이 보는 앞에서 자위할 것을 명령했으며, 한 여군은 자신의 손을 유방위에 올려놓은 채 웃고 있었다.
아브드는 명령을 거부하자 미군들은 자신의 복부를 걷어차며 고문을 가해 할 수 없이 손을 성기에 갖다 대고 자위하는 시늉을 했다고 증언했다. 미군들은 또 이라크 포로들을 알몸으로 탑처럼 쌓거나 서로 오럴섹스를 하는 장면을 연출하도록 했다.
이 같은 성적 학대는 며칠간 계속됐다. 10여일이 지나자 되풀이되던 학대가 그쳤고, 1개월 후 아부드를 포함한 3명은 바그다드의 민간 교도소로 이감됐다. 아브드는 4월 중순 풀려났다. /황유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