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살과의 전쟁]다이어트에 관한 다섯가지 오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살과의 전쟁]다이어트에 관한 다섯가지 오해

입력
2004.05.07 00:00
0 0

며칠 전 강연 후 재미있는 질문 겸 항의(?)를 받았다. 소위 반신욕으로 체중을 뺐는데 칼럼에서 왜 근거가 없다고 썼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반신욕이 체중을 빼는 비만의 치료는 될 수 없고 물 때문에 살이 찌는 것은 아니라고 하였다. 소위 목욕으로 나오는 것은 땀인데 땀은 수분이지 지방이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설명해도 막무가내다.우리 인체는 남자는 체중의 60%, 여자는 50%정도가 물(수분)이다. 목욕할 때 나오는 땀은 바로 수분 즉 물이지 지방이 아니다. 목욕탕에서 볼록 나온 배를 주무르는 사람도 간혹 있는데 뱃살을 주무르면 지방이 빠져나간다는 단순한 생각이다. 주무르면 ‘멍’이 들 따름이지 뱃살이 분해되지는 않는다.

사실 우리 주위에 단순, 무식의 ‘건강코미디’가 설쳐대다 보니 이런 웃지 못할 ‘묘법’의 신봉자가 나오기 마련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몇 가지 궁금증에 대하여 기술하겠다.

1.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 물만 먹어서 살이 찐다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단지 물을 마시면 살이 찌는 것이 아니고 물이 체내에 싸여 소위 부종(몸이 붓는다)을 일으킬 따름이다.

2. 체중은 줄었는데 대변 보기가 힘들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식사량을 줄이면 즉 절식상태가 되면 우리 몸속의 수분이 먼저 배출되고 동시에 단백질 분해가 촉진되며 분해된 단백질 형태인 ‘케톤’이 혈액에 증가되어 특히 다이어트 초기에 변비가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충분한 수분섭취가 필수적이다.

3. 임신으로 늘어난 살은 잘 빠지지 않는다. 출산 후 6개월 이내에 체중조절을 못하면 비만이 될 확률이 아주 높다. 출산 후 임신 전처럼 식사와 운동을 원칙에 맞게 해야 한다.

4. 살찌는 것도 유전이다. 1994년에 비만연구팀이 실험용 쥐에서만 발견되던 비만유전인자를 사람에게서도 발견했다. 날씬한 사람과 뚱뚱한 사람 사이에 비만유전자의 분포량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유전적인 문제로 비만해지는 것인지에 대한 최종 결론은 내려지지 않았다. 다만 본래 유전적인 기질을 갖고 있다가 환경에 의해 자극을 받아 살이 찐다고 생각한다.

5. 하루에 먹는 양이 적은데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 식사는 양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많은 칼로리(열량)를 내는 음식종류(질)를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 가끔 밥은 안 먹고 과일만 먹는다는 사람도 있는데 기억할 것은 과일에서 나오는 열량이 밥만큼 나온다는 것이다.

필자가 실제로 경험하는 환자들의 얘기였다. 체중조절은 의학적이고 과학적으로 가능한 것임을 명심하고 제발 단순무식의 ‘건강코미디’와 엉터리 묘법은 잊어주기 바란다.

/윤방부ㆍ연세대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