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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양선혜씨 음악열정 분당오페라단 단장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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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양선혜씨 음악열정 분당오페라단 단장맡아

입력
2004.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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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살림만 해온 주부가 오페라단을 만들고 뒤늦게 성악 공부까지 한다고 하니 주위 사람들이 다들 '늦바람'이 났다고 말해요."최근 경기 분당지역을 기반으로 한 작은 오페라단이 탄생했다. 요즘 전국의 주요 지방마다 사설 오페라단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마당이니 수도권 중산층이 몰려 사는 분당에 오페라단이 처음 생긴 것은 오히려 뒤늦은 감이 있다. 그 보다는 이 오페라단을 이끌고 있는 50대 여성이 흥미롭다. 분당오페라단 단장 양선혜(52·사진)씨는 학창시절 음악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음악관련 분야에 종사한 적도 없는 평범한 주부 출신이다. 그저 음악과 음악인을 사랑하는 열정 하나를 가지고 이처럼 '엄청난' 일을 벌여놓았다. 양 단장은 음악이 너무 좋은 나머지 지난 2001년 다니고 있던 교회의 성가대 지휘자 박원돈(천안대 겸임교수)씨와 함께 합창단 '웰뮤직'을 창단해 현재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양 단장의 음악적 식견은 이제 전문가들을 뺨치고 있다. 그는 아마추어 애호가 수준을 넘어 직접 성악을 공부하기 위해 3년 전부터 개인 교습을 받기 시작했다. 올해 숭실대 숭실콘서바토리에 정식 실기시험을 통해 입학해 '늦깎이' 성악도로 데뷔했다.

그는 올초 분당의 한 성당에서 열린 클래식 공연에 주민 2,500명이 몰려 성황을 이루는 것을 보면서 오페라단 창단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한다. 분당오페라단은 오는 24∼26일 분당 계원예교내 벽강홀에서 도니체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첫 정기공연작으로 선보인다.

"능력 있는 젊은 성악도들이 설 무대가 없는 것이 안타까워요. 그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분당오페라단은 유명한 성악가가 아니면 좀처럼 무대에 설 기회가 없는 국내 현실 개선에 작은 밀알이 될 것이라고 양 단장은 말한다. 문의 02-452-1132.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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