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달 말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 등 국민의 정부 시절 장·차관급 직책을 역임한 열린우리당 당선자들과 가진 면담에서 참여정부의 국정 운영과 우리당내 이념 논란 등에 대해 쓴 소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김 전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참여정부가 초기에 철도파업 문제 등에 대해 인기 영합주의로 간 측면이 있다"며 "과격하고 탈법적인 노동 운동은 국민 지지를 못 받는 만큼 타협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고 6일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 전대통령은 또 "주위에서 많은 압력을 받더라도 확고한 시장경제체제로 나가야 한다"며 "현실에 입각한 시장경제 기반이 흔들려선 안 된다"고 충고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지금은 국경이 따로 없는 무한 경쟁시대이자 탈이념 시대"라며 "독일 사민당을 비롯한 유럽 주요 정당이 중도 노선을 걷는 마당에 이념 논란은 불필요한 논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 전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교동의 '김대중도서관'에서 김근태 원내대표, 문희상 당선자 등 우리당내 친 DJ인사 6명의 방문을 받고 일본 극우단체의 독도 상륙기도에 대한 유연한 외교적 대처를 주문했다. 김 전대통령은 "이번에는 배가 돌아갔으나 지속적 이슈로 등장할 수 있는 만큼 잘 대처해야 한다"며 "일본 극우세력에 빌미를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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