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돈, 아파트 떠나 토지시장으로/ 거래허가 규제없는 토지경매 과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돈, 아파트 떠나 토지시장으로/ 거래허가 규제없는 토지경매 과열

입력
2004.05.06 00:00
0 0

주택거래신고제 등 정부의 강도높은 규제책으로 아파트 시장을 떠난 부동산 투자자들이 토지시장으로 몰리면서 토지 경매시장이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 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법원 토지 경매에서 경기도 광주의 한 임야가 감정가보다 13배나 비싼 가격에 낙찰되는 등 토지 경매시장에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최근 토지 경매시장이 과열되고 땅값이 불안해진 것은 주택거래신고제와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 조치 등 아파트 시장에 집중된 규제 조치를 피해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거래를 할 수 있는 토지시장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속철도 개통과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4월 법원경매에 나온 충청권 토지가 지난해 1·4분기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오른 98.5%의 낙찰가율을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수도권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3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실시된 토지 경매에서 최초 감정가 793만원인 경기 광주시 목현동 일대 임야 240평이 1,326%의 낙찰가율을 보이며 1억518만원에 팔렸다. 낙찰가율이 1,300%를 넘어선 것은 국내 토지경매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에는 부동산 '큰손' 뿐 아니라 수천만원대의 투자자금을 가진 '개미' 투자자들도 토지 경매시장에 몰려드는 점이 특징이다. 인천 강화군 선원면 금월리의 감정가 1,318만원짜리 임야는 40명의 응찰자들이 몰려들면서 감정가의 343%에 달하는 4,510만원에 새주인을 찾았다. 이 일대의 논밭도 268%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평택시 안중읍 송담리의 감정가 2,200만원짜리 논밭도 감정가의 3.5배가 넘는 7,810만원에 팔렸다.

디지털태인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제가 시행중인 곳에서는 토지 투자가 만만치 않지만 토지 경매는 토지거래허가제의 규제를 받지 않아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신도시 보상금으로 풀릴 자금은 다시 토지 시장으로 유입될 전망이어서 향후 땅값 폭등의 불씨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총 2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판교신도시 토지 보상에 이어 2조3,000억원 규모의 파주신도시 토지보상금이 5월말부터 풀릴 예정이어서 주변 땅값이 '보상금 효과'로 또다시 들썩일 가능성이 크다.

이미 판교신도시 보상금으로 풀린 돈이 다시 토지 시장으로 유입되며 올 초 주변 용인과 평택, 오산 등지의 땅값 상승을 주도한 것처럼 파주신도시 보상금도 경기 북서부 땅값을 견인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파주 일대 중계업소들은 토지보상금이 풀리면서 신도시 주변인 상지석리, 죽원리, 능안리 일대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능안리 현대부동산 관계자는 "LG필립스 LCD공장 건립으로 파주 일대가 한차례 급등했지만 신도시 토지보상금이 본격적으로 풀리는 6월 이후 또 다시 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