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한 채 벌거벗은 이라크인 수감자 앞에서 사진을 찍은 한쌍의 미군 남녀(사진)는 약혼한 사이로 드러났다고 미국 언론들이 4일 보도했다.NBC방송 등에 따르면 사진 속의 주인공은 찰스 그레이너 상병과 린디 잉글랜드 이병. 이들은 지난해 소속 부대인 372 헌병중대의 주둔지인 메릴랜드주에서 만나 약혼했다.
잉글랜드는 가혹 행위 사진들에 얼굴을 비춘 미군 여군 2명 중 한 명으로, 담배를 물고 이라크인 수감자의 성기에 총을 쏘는 시늉을 하는 등 여러 장의 성희롱 사진에 등장해 미국 언론의 집중 표적이 되고 있다.
그녀의 고향인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찰스턴 데일리메일지에 따르면 잉글랜드는 뜻밖에도 평범한 농촌 마을에서 나고 자란 모범생이었다.
2000년 고등학교를 우등 졸업했고, 용돈을 벌던 월마트 슈퍼마켓에서도 명예 직원에 선정됐다. 잉글랜드의 어머니는 "딸은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입대 했다"며 "딸이 (입대 후)변했는지 모르겠지만 이제 정부는 등을 돌렸고 모든 것은 끝났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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