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쇼크'가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한 지난 1주일간 외국인은 국내 거래소시장에서만 2조3,128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외국인의 이 같은 순매도는 원자바오(溫家寶) 중국총리의 경기억제 시사발언이 나오기 하루 전인 27일부터 시작돼 지난 4일까지 6거래일간 지속됐으며, 29∼30일 이틀간 연속 7,000억원대 이상으로 최고조에 달했다. 외국인의 이번 연속 순매도 기록은 지난해 4월21∼28일 이래 최장기록이다. 외국인은 이 기간 중 삼성전자 한 종목에서만 1조5,000여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거래소 순매도액의 65% 가까이가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연속 '사자'에 나서 8,924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7,42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특히 개인은 최근 4거래일간 전기전자 업종을 7,800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삼성전자 등 외국인이 내놓은 매물을 활발히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부 개인이 외국인 급매도에 따른 저가 매수에 나서고는 있으나 추세적 매수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며 "고객예탁금이 여전히 정체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이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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